DAO를 버린 DeFi 프로토콜, 80% 폭등의 진짜 의미
Across Protocol이 DAO 구조를 해체하고 미국 C-corp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ACX 토큰은 80% 급등했지만, 이 결정은 탈중앙화 금융의 핵심 철학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은 기업의 미래라고 불렸다. 주주 대신 토큰 보유자가, 이사회 대신 스마트컨트랙트가 조직을 운영하는 구조. 그런데 DeFi 브리징 프로토콜 Across Protocol이 스스로 그 구조를 버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시장은 80% 급등으로 화답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2026년 3월 12일, Across Protocol 개발팀은 현재의 DAO 및 토큰 구조를 해체하고 미국 C-corporation으로 전환하는 'temp-check' 제안을 공개했다. 새로운 법인명은 AcrossCo. 제안이 공개되자마자 ACX 토큰은 $0.033에서 $0.07까지 치솟았다가 $0.06 선에서 안정됐다. 24시간 거래량은 $1억 4,900만 달러로, 이는 토큰 시가총액의 약 3.5배에 달하는 수치다.
토큰 보유자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첫째, ACX 토큰을 AcrossCo 주식으로 1:1 비율로 교환하는 것. 둘째, 최근 30일 평균 가격 대비 25% 프리미엄이 붙은 $0.04375에 USDC로 매도하는 것이다. 단, 직접 주식 전환은 500만 ACX 이상 보유자에게만 열려 있고, 소규모 보유자는 최소 25만 ACX(현재 시세 약 $10,000)를 조건으로 수수료 없는 SPV(특수목적법인) 구조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일정은 이미 구체적이다. 3월 18일 커뮤니티 콜, 3월 25일까지 공식 토론, 3월 26일 Snapshot 투표. 가결되면 4월 초부터 전환이 시작된다.
왜 지금, 왜 이 결정인가
팀의 논리는 단순하다. "기관 파트너 및 엔터프라이즈 파트너와의 협력이 깊어질수록, 토큰과 DAO 구조가 파트너십과 통합을 성사시키는 데 실질적인 걸림돌이 됐다." 강제 집행 가능한 계약 체결, 수익 구조 설계, 이 모든 것이 DAO 구조에서는 법적으로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 발언의 맥락을 짚어야 한다. 2021~2022년 DeFi 붐 당시, 수백 개의 프로토콜이 DAO를 앞세워 자금을 모았다. "탈중앙화"는 마케팅 언어이자 규제 회피 수단이었다. 하지만 기관 자금이 크립토 시장에 본격 유입되는 2025~2026년, 기관들은 계약서에 서명할 상대방이 필요하다. 법인이 없는 DAO는 계약 당사자가 될 수 없다.
Risk Labs(Across의 개발 주체)는 현재 ACX 가치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도 밝혔다. 실제로 매수 하한선인 $0.04375조차 현재 거래가($0.06)보다 낮다는 점은, 시장이 이미 주식 전환 옵션의 잠재 가치를 더 높게 보고 있다는 신호다.
승자와 패자, 그리고 한국 투자자의 셈법
지금 당장 매도를 고려하는 보유자라면 선택지가 명확하다. 25% 프리미엄 바이아웃($0.04375)은 이미 현재 시세 아래에 있으므로, 시장가 매도가 더 유리한 상황이다. 반면 주식 전환을 선택한다면, AcrossCo의 미래 가치에 베팅하는 것이다. 상장 가능성, 수익화 경로, 경영진의 역량—이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소규모 보유자(25만 ACX 미만)는 주식 전환도, 바이아웃도 선택지가 제한된다. 사실상 시장에서 매도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외에 옵션이 없다. 이들에게 이번 제안은 '기회'가 아니라 '배제'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한국의 크립토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이번 사건은 단순한 토큰 가격 이슈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의 Klaytn, 라인의 LINK 등 대형 IT 기업이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역시 기관 파트너십 확대와 탈중앙화 거버넌스 사이에서 유사한 긴장을 겪고 있다. Across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국내 프로토콜들도 유사한 구조 전환 압력을 받을 수 있다.
DAO의 이상과 현실 사이
물론 반론도 있다. DAO 지지자들은 이번 결정이 탈중앙화의 후퇴라고 비판한다. 토큰 보유자들이 거버넌스 권한을 행사해 온 구조를, 소수 개발팀이 주도하는 C-corp으로 바꾸는 것은 애초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는 시각이다. "기관 파트너십을 위해 커뮤니티를 팔았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더 근본적인 질문도 있다. 이번 전환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AcrossCo는 결국 어떤 회사가 되는가? 브리징 프로토콜이라는 인프라 사업의 수익 모델은 무엇인가? 주식 전환을 선택한 토큰 보유자들이 실제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3월 26일 투표 이후에도 한동안 불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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