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흔들리는 당신의 연금, 금리 인하 기대는 물거품
이란 전쟁 위험으로 글로벌 채권 시장이 급락하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미칠 파급효과를 분석한다.
3조원이 하루 만에 증발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위험이 고조되자 글로벌 채권 시장이 패닉에 빠진 것이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왔던 국채마저 팔아치우며 금리는 급등했다.
전쟁이 바꾼 금리 게임의 룰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장은 확신에 차 있었다. 미국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2-3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이 시나리오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문제는 단순히 전쟁 공포가 아니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보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토록 경계했던 '조기 금리 인하의 부작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신호다.
한국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3.25%로 인하한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계획이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되살아나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당신의 포트폴리오에 미칠 충격파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 개인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평균 3-5% 손실을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연금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채권에 대거 투자해놨는데,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예상 수익률 4-5%가 1-2%로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주택담보대출자들도 긴장해야 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릴 명분을 얻었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대출자라면 월 상환액이 10-20만원 늘어날 수 있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하지만 모두가 손해를 보는 건 아니다. 예금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려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어 1년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넘볼 수 있다.
에너지 관련 주식도 급등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Oil 같은 정유업체들의 주가가 10% 이상 뛰었다. 유가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항공업계는 비상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유류비 부담이 급증하면서 주가는 5-8% 급락했다.
기자
관련 기사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화물차 한 대당 수천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물류 효율이 무너지는 지금, 그 비용은 결국 소비자 가격표에 붙는다.
중국 4월 소비자물가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수 침체와 무역 전쟁이 맞물리며 디플레이션 압력이 세계 경제로 번지고 있다. 한국 수출기업과 투자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핌코와 프랭클린 템플턴이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에 강력히 반대했다. 재정 적자, 무역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재점화 리스크가 맞물린 지금, 채권 시장의 경고를 읽는 법.
국제 유가가 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수요 붕괴와 공급 과잉이 겹친 지금, 소비자·항공사·정유사의 희비는 엇갈린다. 한국 주유소 가격은 언제, 얼마나 내려올까.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