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두 도시가 만드는 새로운 실험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리는 2026 동계올림픽이 분산 개최 모델로 올림픽의 미래를 제시한다. 접근성 강화부터 지속가능성까지,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틀 뒤인 2월 4일, 이탈리아 북부에서 특별한 실험이 시작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올림픽은 단순히 스포츠 축제를 넘어, 메가 이벤트 개최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다.
하나가 아닌 네 개의 무대
전통적으로 올림픽은 한 도시를 중심으로 열렸다. 하지만 2026년 대회는 다르다.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발텔리나, 발 디 피엠메 등 4개 지역에 경기장이 분산 배치된다.
이는 단순한 지리적 분산이 아니다. 각 지역의 자연 조건과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다. 밀라노는 빙상 종목과 개폐회식을, 알프스 지역은 설상 종목을 담당한다. 새로 짓는 대신 있는 것을 활용하는 철학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개회식이다. 2월 6일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메인 행사와 동시에, 코르티나, 리비뇨, 프레다초에서도 연계 행사가 진행된다.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하나의 무대를 만드는 "조화(Harmony)" 컨셉트다.
접근성이라는 새로운 기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화 중 하나는 시상대다. 목재와 금속으로 제작된 새 시상대는 최대 10명까지 동시에 올라설 수 있고,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경사로를 갖췄다. 패럴림픽 선수들을 위한 설계가 처음부터 반영된 것이다.
마스코트도 의미가 있다. 밀로와 티나라는 이름의 담비 캐릭터 중, 밀로는 한쪽 다리가 없어 꼬리로 걸음을 돕는다는 설정이다. 장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의 균형
분산 개최 모델은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새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하고 기존 시설을 활용함으로써 개최 비용을 줄였다. 이는 최근 올림픽 개최를 포기하는 도시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런 변화를 적극 지원한다. 2024년부터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강조하며 기존 인프라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밀라노 대회는 이런 새로운 기준의 첫 번째 실험장인 셈이다.
방송과 관람의 새로운 경험
분산 개최는 관람객과 시청자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한 장소에서 모든 것을 보는 대신, 각 지역의 특색 있는 풍경 속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알프스의 설경 속 스키 점프, 밀라노 도심의 현대적 빙상장이 대비를 이룬다.
미국에서는 NBC와 피콕(Peacock) 플랫폼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시차 때문에 많은 경기가 새벽 시간대에 중계되지만, 온디맨드 서비스로 편의성을 높였다.
한국 선수단의 도전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중심으로 메달을 노린다. 특히 밀라노에서 열리는 빙상 종목에서의 성과가 관건이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던 한국이 이탈리아에서는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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