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다시 불타오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며 중동 전역이 보복 공격으로 들끓고 있다. 핵 협상 중인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공격의 배경과 각국 반응을 분석한다.
2026년 2월 28일, 도하 상공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카타르가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장면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 몇 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중동이 다시 화약고가 됐다. 이번에는 핵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던 당사자들이 직접 총을 겨누고 있다.
몇 달간 계획된 공습, 갑작스러운 실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토요일 아침 "이란 정권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 작전"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미사일 산업을 파괴하고 해군력을 무력화하겠다며, 이란 국민들에게는 정부 전복을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격이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국방 관계자는 이번 공습이 "수개월간 계획됐고, 구체적인 날짜는 몇 주 전에 정해졌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일까?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말이다.
보복의 연쇄, 걸프 전역이 전장
이란의 반격은 즉각적이고 광범위했다. 테헤란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군 기지를 주둔시킨 걸프 국가들을 모두 타겟으로 삼았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까지 이란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이란 고위 관리는 알자지라에 "중동 내 모든 미국과 이스라엘 자산과 이익이 정당한 표적이 됐다. 이번 침략 이후 레드라인은 없다"고 경고했다.
카타르는 자국 영토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을 "국가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강력 규탄했다. UAE와 바레인, 쿠웨이트도 각각 성명을 내고 "대응할 권리"를 주장했다. 미군 제5함대 사령부가 있는 바레인은 이번 공격을 "비열한 행위"라고 표현했다.
국제사회의 엇갈린 반응
유럽연합은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지만, 각국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현재 상황이 모든 사람에게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란에게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를 요구했다.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오히려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이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예방적 공격은 즉각적이고 임박한 위협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러시아는 미국이 "핵 협상을 군사 작전의 은폐막으로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정반대로 "이란 정권의 폭력과 불처벌이 현재 사태의 원인"이라며 이란을 지목했다.
중재자의 고뇌
가장 곤란한 입장은 오만이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 협상을 중재해온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은 "이번 충돌이 미국의 이익에도, 세계 평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워싱턴에 "더 이상 빠져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협상 테이블이 뒤집어진 상황에서, 중재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국에 미치는 파장
이번 사태는 한국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동은 한국의 주요 원유 공급처다. 국제 유가 상승은 물가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국 기업들의 중동 진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이 참여한 중동 프로젝트들의 안전성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방산업계는 오히려 기회로 볼 수도 있다. 중동 국가들의 방어 시스템 수요 증가로 한화시스템의 천궁 미사일 등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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