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보도 사진전 수상작: 세상을 바꾼 30장의 기록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강렬할 때가 있습니다. 세계 보도 사진전(World Press Photo)이 올해 전 세계를 울리고 웃긴 가장 강력한 보도 사진들을 발표했습니다. 자연의 경이로움부터 인류의 비극적인 현장까지,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가장 정직하게 담아낸 기록들을 PRISM이 정리했습니다.

2025년 세계 보도 사진전 수상작: 인간과 자연의 경계에서

올해 수상작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네덜란드 작가 재스퍼 도스트(Jasper Doest)가 촬영한 '분홍색 양말을 신은 플라밍고'입니다. 카리브해의 퀴라소 섬에서 발 부상을 입은 플라밍고를 위해 제작된 특수 양말은 인간의 개입이 자연에 전달하는 따뜻한 위로를 상징합니다. 퀴라소와 보네르 섬에는 약 3,000쌍의 플라밍고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들은 서식지 파괴와 인공 구조물 충돌로 인해 위협받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사투는 야생뿐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칠레 파타고니아의 퓨마(Puma) 군락을 담은 사진은 은둔의 포식자가 맞이한 기후 변화의 현장을 보여주며, 과테말라의 푸에고 화산(Volcán de Fuego) 폭발 현장을 담은 사진은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무력해진 인류의 슬픔을 회색 잿더미 속에 멈춘 정물화처럼 그려냈습니다.

위기의 지구와 멈추지 않는 인류의 행렬

사회적 갈등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다룬 작품들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피터 텐 후픈(Pieter Ten Hoopen)이 기록한 이주민 카라반(Migrant Caravan) 사진은 미국 국경을 향해 걷는 7,000명의 행렬을 포착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2,300명 이상의 어린이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매일 30km를 걷는 고난의 여정이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쌍둥이 마을' 이그보-오라(Igbo-Ora)를 다룬 사진은 독특한 문화를 조명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쌍둥이 출생률이 가장 높은 이곳은 2,000쌍 이상의 쌍둥이가 축제에 참여할 정도로 강렬한 정체성을 공유합니다. 반면, 예멘(Yemen)의 기아 위기를 포착한 사진은 전쟁이 만들어낸 인재(人災)가 한 국가의 75%에 달하는 인구를 어떻게 위기로 몰아넣었는지 고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