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대신 눈물과 공포? 당신이 몰랐던 새해 풍습의 어두운 역사

샴페인 잔을 부딪치는 소리 너머로, 과거의 새해는 비명과 공포의 시간이었다. 2025년의 마지막 날을 보내는 우리에게 새해는 희망과 설렘의 상징이지만, 역사와 민속학의 관점에서 본 1월 1일은 때로 고통과 파멸의 시작점이었다. Mental Floss에 따르면, 인류가 기록한 가장 오래된 새해 행사 중 일부는 현대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기괴한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눈물로 증명하는 왕권: 새해 풍습의 어두운 역사

약 4,0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새해 축제인 아키투(Akitu)는 12일간 이어졌다. 흥미롭게도 축제 5일째에 왕은 고위 사제에게 옷을 빼앗기고 뺨을 맞아야 했다. 단순히 시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왕이 눈물을 흘릴 때까지 강하게 때리는 것이 관례였다. 왕이 흘린 굵은 눈물은 새해의 번영을 알리는 길조로 여겨졌다. 지도자의 권위를 잠시 낮추고 고통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효과적인 통치를 이어가게 하려는 의도였다.

일본의 민담에서는 화장실에 숨어 있는 귀신 칸바리 뉴도(Kanbari Nyūdō)가 공포의 대상이었다. 1779년 기록된 요괴 도감에 따르면, 이 귀신은 섣달그믐날 밤 화장실에서 사람들을 훔쳐본다. 특정 주문을 외우지 않으면 변비에 걸리게 하거나 불쾌한 신체 접촉을 시도한다고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이 전설이 사람들에게 화장실 위생과 예절을 가르치기 위한 장치였다고 분석한다.

미국 노예들의 '상심의 날'과 NASA의 결함

19세기 미국에서 1월 1일은 '상심의 날(Heartbreak Day)'로 불렸다. 당시 농장주들은 부채를 청산하기 위해 이날 노예들을 매각하거나 임대했다.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비극이 새해 첫날마다 되풀이된 것이다. 이러한 잔혹한 관습은 1808년 노예 수입 금지와 1863년에이브러햄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이 있고 나서야 변화의 전기를 맞이했다.

현대 과학의 정점인 우주 탐사에서도 새해는 골칫거리였다. 1981년부터 2011년까지 135회의 임무를 수행한 NASA 우주 왕복선은 단 한 번도 연말연시에 비행하지 않았다. 컴퓨터 시스템이 연도 개념 없이 날짜를 누적 기록했기 때문에, 365일 다음 날을 1일이 아닌 366일로 인식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버그를 피하기 위해 12월 임무는 항상 일정을 신중하게 조정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