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왓츠앱 AI 챗봇에 메시지당 7센트 부과... 개발자들 '멘붕
메타가 규제 압박으로 왓츠앱 AI 챗봇을 허용하는 대신 메시지당 7센트를 부과한다고 발표. 하루 수천 건 대화 시 개발자 부담 급증 우려
하루에 AI 챗봇과 1만 번 대화하는 사용자가 있다면, 개발자는 69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메타가 왓츠앱에서 AI 챗봇 서비스에 메시지당 0.0691달러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배경이다.
규제 vs 수익화, 메타의 고육지책
메타는 지난 수요일, 규제 당국이 AI 챗봇 허용을 강제하는 지역에서 개발자들에게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15일부터 시행된 왓츠앱 제3자 챗봇 금지 정책의 연장선이다.
첫 번째 타겟은 이탈리아다. 이탈리아 경쟁당국이 지난 12월 메타의 정책 중단을 요구한 바로 그 나라다. 2월 16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요금제는 AI 응답 한 건당 0.0691달러(약 100원)를 개발자에게 청구한다.
문제는 규모다. 인기 있는 AI 챗봇이라면 하루에 수천, 수만 건의 대화를 처리한다. OpenAI의 ChatGPT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같은 서비스들이 왓츠앱에서 운영된다면, 개발자들은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이미 예고된 충돌
사실 이 상황은 예견됐다. 메타는 작년 10월 왓츠앱에서 모든 제3자 AI 챗봇을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우리 시스템은 AI 봇의 응답을 처리하도록 설계되지 않았고,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유럽연합, 이탈리아, 브라질 등 각국 규제 당국은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왓츠앱이 사실상의 앱스토어 역할을 하면서 경쟁을 제한한다는 판단이었다. 브라질에서는 법원이 메타 편을 들어 정책 중단 명령을 철회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국내에서도 왓츠앱을 통한 글로벌 고객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특히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해외 진출 시 AI 챗봇을 활용한다면, 이런 요금 정책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 큰 그림에서 보면, 이는 빅테크 플랫폼의 '관문지기(gatekeeper)' 역할에 대한 전 세계적 견제의 일환이다. 한국도 디지털플랫폼법 등으로 플랫폼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해외 사례들이 국내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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