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테크 업계 황당 사건 베스트: 수프 배달부터 올리브유 논란까지

인공지능(AI)이 인류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는 거창한 담론이 쏟아지지만, 정작 그 기술을 만드는 거물들의 일상은 때로 코미디에 가깝다. 2025년 한 해 동안 실리콘밸리에서는 AI 에이전트 개발만큼이나 황당하고 기괴한 사건들이 이어졌다. 주객이 전도된 소송전부터 비밀스러운 레고 모임까지, 기술 권력자들의 인간미(?) 넘치는 순간들을 정리했다.

마크 저커버그가 마크 저커버그를 고소한 사연

인디애나주의 파산 전문 변호사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메타(Meta)의 CEO인 동명의 인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는 자신의 법률 사무소를 홍보하기 위해 페이스북 광고를 집행했으나, 시스템은 그를 '사칭 계정'으로 오인해 지속적으로 차단했다. 3살 때부터 법조인을 꿈꿨다는 그는 결국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방해한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식당 예약조차 '장난 전화'로 오해받는다는 이 변호사의 다음 재판 기일은 2026년 2월 20일로 예정되어 있다.

수프와 레고로 엮인 2025년 테크 업계 황당 사건

AI 인재 전쟁은 '수프 배달'이라는 기묘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오픈AI(OpenAI)의 최고 연구 책임자 마크 첸은 마크 저커버그가 자사 연구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수프를 집으로 배달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질세라 마크 첸 역시 메타 직원들에게 수프를 보내며 맞불을 놨다. 한편, 전 깃허브 CEO 냇 프리드먼(Nat Friedman)은 5,000조각짜리 레고를 함께 조립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며 비밀유지계약(NDA) 서명을 요구해 '실리콘밸리 레고 종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샘 올트먼의 요리법과 브라이언 존슨의 기행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엉뚱한 요리법으로 곤욕을 치렀다. 파스타를 만들 때 가열용이 아닌 드레싱용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인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픈AI의 무분별한 자원 낭비 습관이 주방에서도 드러난 것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영생에 집착하는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은 환각 버섯을 섭취하는 과정을 라이브 스트리밍하며 기행의 정점을 찍었다. 100알 이상의 영양제를 먹으며 노화 방지에 집착하는 그의 행보는 기술적 진보와 광기 사이의 경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