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양자컴퓨터 공격에 대비한다
비탈릭 부테린이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응하는 이더리움 로드맵을 공개. 블록체인 보안의 미래는?
1조 5천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생태계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양자컴퓨터로부터 블록체인을 보호하기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아직 오지 않은 위협, 하지만 준비는 지금
현재 실용적인 양자컴퓨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 등장할 양자컴퓨터는 현재 이더리움을 보호하는 암호화 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마치 30년 후 예상되는 지진에 대비해 내진 설계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부테린은 네 가지 핵심 취약점을 지적했다. 검증자들이 사용하는 BLS 서명, 데이터 저장 시스템, 일반 지갑 서명, 그리고 레이어2 네트워크가 사용하는 영지식 증명이다.
가장 큰 변화는 검증자 서명 방식이다. 현재 이더리움 검증자들은 BLS 서명을 사용해 블록을 승인한다. 부테린은 이를 '해시 기반' 서명으로 교체할 것을 제안했다. 양자컴퓨터가 등장해도 안전한 방식이다.
개발자 vs 사용자, 누가 더 큰 영향을 받을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EIP-8141 업그레이드가 핵심이다. 현재 대부분의 이더리움 지갑은 하나의 표준 서명만 사용한다. 이 업그레이드는 지갑이 미래에 다른 종류의 서명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레이어2 네트워크와 프라이버시 도구들은 더 복잡한 문제에 직면한다. 양자 안전 버전의 영지식 증명은 현재보다 검증 비용이 훨씬 비싸다. 폴리곤이나 아비트럼 같은 레이어2 네트워크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부테린은 장기적 해결책으로 '검증 프레임'을 제시했다. 여러 서명과 증명을 하나로 묶어 단일 증명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에서 각각을 개별적으로 확인하는 대신, 압축된 하나의 증명만 검증하면 된다.
한국 블록체인 업계는 준비됐나?
국내에서는 카카오의 클레이튼, 라인의 링크, 그리고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이더리움 생태계와 연결돼 있다. 양자 안전 암호화로의 전환은 이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양자컴퓨터 연구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에서 앞서갈 경우 블록체인 보안 기준도 함께 선도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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