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대미 무역흑자 급증
베트남과 태국이 2025년 대미 무역흑자를 크게 늘렸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고 있는 이유는?
2025년, 베트남과 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새로운 관세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숫자로 보는 역설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태국 역시 12% 늘어났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통해 달성하려던 목표와 정반대 결과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들 국가의 대중국 무역적자도 동시에 확대됐다는 점이다.
수출 주도 경제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시장에서 더 큰 몫을 차지하게 된 배경에는 복잡한 공급망 재편이 자리하고 있다. 하이퐁항에서 컨테이너를 적재하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됐다.
관세의 의도치 않은 결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중국을 겨냥했지만, 실제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중국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베트남, 태국 등으로 이전하면서 이들 국가의 수출이 급증한 것이다.
베트남 가구 제조업체들은 이미 중동과 인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관세가 언제든 자신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편 중국 관광객들이 단체여행을 기피하면서 개별 여행객이 늘어나는 현상도 베트남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선택은?
이런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대기업들은 이미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한국 기업들도 공급망 다변화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베트남과 태국이 보여준 성과는 단순히 저렴한 인건비 때문만은 아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과 인프라 개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승자는 동남아시아 수출업체들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기업들도 나름의 적응 전략을 찾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트럼프 관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동남아시아를 우회 수출 기지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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