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쟁 끝낼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회담 재개
미국 중재로 아부다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회담. 4년간 계속된 전쟁 종료 가능성과 양국의 상반된 요구사항을 분석합니다.
55,0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4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양측 사상자는 수십만 명에 달한다. 그런데 지금, 아부다비에서 희미한 평화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이 2월 4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미국의 중재 하에 평화회담을 진행했다. 3년 만에 두 번째로 열린 직접 대화였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위원장 루스템 우메로프는 첫날 협상을 "실질적이고 생산적"이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깊은 입장차
하지만 희망적인 분위기와 달리 양국의 요구는 정반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요새화된 도시들을 포기하라는 뜻이다. 게다가 전쟁 중 점령한 영토에 대한 러시아 주권을 국제사회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는 정반대 입장이다. 현재 전선을 그대로 동결하자는 것이 키이우의 제안이다. 일방적 철수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가 러시아에게 더 많은 영토를 넘겨주는 협상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 친구들이 그 땅을 위해 싸우다 죽었는데, 우크라이나가 점령당한 영토를 포기할 도덕적 권리는 없다"고 폴타바 지역 주민 소피아가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접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해결 쟁점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동시에 "남은 문제들이 가장 어려운 것들"이라고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료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미국의 중재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러시아의 공격은 계속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최근 공격으로 시장에서 7명이 사망했고,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키이우의 전력 인프라가 추가 피해를 입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상황이 진정으로 평화와 전쟁 종료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껴야 한다"며 구체적 성과를 촉구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 포로 교환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이유
이번 회담이 중요한 이유는 타이밍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바뀌고 있다. 유럽 동맹국들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를 우려하고 있고, 러시아는 이를 기회로 보고 있을 수 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다.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와 2022년 침공 이후 점령한 동부 지역이 포함된다. 느리지만 꾸준히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시간이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국제 지원이 줄어들기 전에 협상 테이블에서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 여론과 전사자들에 대한 도덕적 의무를 고려할 때 쉽게 양보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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