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평화봉사단으로 AI 수출한다는 계획
미국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평화봉사단 모델을 활용한 '테크 코프스'로 개발도상국에 미국 AI 기술을 보급하려 한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평화봉사단이 AI를 들고 해외로 나간다.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백악관은 지난 금요일 평화봉사단 산하에 '테크 코프스(Tech Corps)'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엔지니어와 STEM 전공자들을 개발도상국에 파견해 미국의 AI 기술을 현지에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60년 된 소프트파워의 재탄생
평화봉사단은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이 창설한 미국의 대표적 소프트파워 기구다. 지금까지 24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전 세계로 나가 교육, 보건, 농업 분야에서 활동했다.
이번 테크 코프스는 같은 구조지만, 목표가 다르다. AI 기술자들을 12~27개월 동안 파견해 미국 AI 솔루션의 '마지막 단계' 구현을 지원한다. 농업, 교육, 보건, 경제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실질적인 풀뿌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지원자 모집은 이미 시작됐다. 첫 파견은 올해 가을로 예정돼 있다.
중국의 그림자
이 계획의 진짜 목적은 중국 견제다. 중국 기업들은 Qwen3이나 DeepSeek 같은 오픈소스 AI 모델로 개발도상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저렴하고, 현지 인프라에서도 돌아가며, 커스터마이징이 쉽다는 장점 때문이다.
미국은 여기에 맞서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을 지난 7월 출범시켰다. 인도가 첫 참여국으로 예상되며, 일본, 한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이스라엘, 영국, 호주, 카타르, UAE 등이 '팍스 실리카(Pax Silica)' 이니셔티브에도 동참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진정한 AI 주권이란 자국민을 위해 최고 수준의 기술을 소유하고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어떤 의미인가
한국도 이 게임의 플레이어다. 팍스 실리카에 참여하면서 미국 진영에 합류했지만, 동시에 자체 AI 기술력도 키워야 하는 딜레마에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AI 수출 프로그램이 확산되면, 한국 기업들도 미국 기술에 더 의존하게 될 수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미국 AI가 확산되면, 한국 학생들도 미국식 AI 도구에 익숙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의 AI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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