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반대'에서 '이란 정권교체'로 급선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공약 '신규 전쟁 없음'을 뒤집고 이란 정권교체 발언. 중동 정책 급변이 한국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미칠 파장 분석
"더 이상 새로운 전쟁은 없다"고 약속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이제 이란 정권교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선거 공약과 정반대 행보다. 무엇이 그를 바꿨을까?
180도 달라진 메시지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캠페인 내내 "미국을 끝없는 전쟁에서 빼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발언들은 사뭇 다르다.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이란 정권은 바뀌어야 한다"며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변화의 계기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가속화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농축도 60%까지 우라늄을 비축했다고 발표했다.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에 근접한 수치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가 현실을 직시했다"며 "이란의 핵개발이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이 정책 변화로 명암이 엇갈린다. 먼저 승자들을 보자.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환영 입장이다. 이란을 공통의 적으로 여기는 두 나라는 미국의 강경 정책을 오랫동안 요구해왔다. 미국 방산업계도 웃고 있다.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 주가는 트럼프 발언 이후 3-5% 상승했다.
반면 패자도 분명하다. 유럽연합은 우려를 표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외교적 해결을 우선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중국과 러시아도 반발했다. 이란은 두 나라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미칠 파장
한국 입장에서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중동 불안정은 곧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이미 국제유가는 트럼프 발언 이후 배럴당 5달러 올랐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같은 조선업계는 긴장한다. 이란 제재가 강화되면 연간 30억 달러 규모의 중동 발주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같은 정유업계는 기회로 본다. 이란산 원유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가장 큰 고민은 정부다. 한미동맹 차원에서는 미국 정책을 지지해야 하지만,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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