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7일 폭격 중단, 우크라이나 협상의 새로운 변곡점일까
트럼프의 요청으로 러시아가 키예프 폭격을 일주일 중단하기로 합의. 극한 추위 속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위한 인도적 조치인가, 협상 전략인가?
-23도의 극한 추위가 우크라이나를 덮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일주일간 키예프 폭격 중단을 요청했고, 푸틴이 이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29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극도로 추운 날씨를 고려해 푸틴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키예프와 여러 도시에 일주일간 폭격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그가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중요한 성명"이라며 환영했다.
극한 추위 속 절망적인 현실
현재 키예프에서만 454개 주거용 건물이 난방 없이 추위에 떨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이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이 수치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전력·난방 인프라 공격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낳고 있는지 보여준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 키예프의 야간 기온은 -23도까지 떨어질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도 200년 만의 최대 폭설을 기록하며 양국 모두 혹독한 겨울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개입은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선 인도적 필요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는 이번 폭격 중단이 UAE에서 진행된 최근 휴전 협상에서 논의됐던 사안이라며 "합의가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상 테이블의 미묘한 변화
하지만 러시아 측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이 "재작업"한 20개항 휴전 계획을 아직 검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짧은 교전 중단 기간을 이용해 병력을 전선으로 "밀어넣었다"고 주장하며 불신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29일 양국이 전사자 유해를 교환한 것은 대화 채널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런 유해 교환은 이전 휴전 협상에서도 합의된 바 있어, 작은 신뢰 구축 조치로 해석된다.
젤렌스키가 "단계적 긴장 완화가 전쟁 종료를 향한 실질적 진전에 기여한다"고 언급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는 일괄적 해결보다는 점진적 접근을 통한 평화 모색 의지로 읽힌다.
트럼프 외교의 실험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중재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공개적으로 푸틴에게 "개인적 요청"을 했다고 발표한 것은 기존 외교 관례와는 다른 접근법이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중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내에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실은 훨씬 복잡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이번 7일간의 폭격 중단이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더 큰 협상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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