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15%로 상향, 비트코인은 왜 흔들리지 않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관세를 15%로 인상했지만 비트코인은 6만8천 달러선 유지. 암호화폐가 무역전쟁에 면역을 갖게 된 이유는?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전 세계 관세를 15%로 올린다는 트럼프의 선언에도, 비트코인은 6만8천 달러선을 지키고 있다. 과거라면 이런 무역 긴장에 크게 요동쳤을 텐데, 무엇이 달라진 걸까?
법원 vs 대통령, 그 사이에서
사건의 발단은 미국 대법원의 판결이었다. 법원은 트럼프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라 부과한 관세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결정을 "반미적"이라며 즉시 반발했다.
기존 10% 관세도 법적 근거가 흔들렸는데, 오히려 15%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앞으로 몇 달 안에 새로운 법적 허용 관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의외한 침착함
흥미로운 건 시장 반응이다. 트럼프 발언 직후 비트코인은 잠깐 0.5% 오르다가 1% 떨어졌지만, 곧 안정을 되찾았다. 이더리움도 0.45% 하락에 그쳤다.
과거 무역전쟁 시절을 떠올려보자. 2018-2019년 미중 무역갈등 때 비트코인은 관세 발표마다 10-20% 요동쳤다. 당시엔 "안전자산" 역할을 하려다가 "위험자산"처럼 행동하며 투자자들을 당황시켰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관세 인상이라는 거대한 뉴스에도 1% 내외 움직임에 그쳤다.
성숙해진 시장, 달라진 인식
이런 변화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기관투자자들의 대량 유입이다. 블랙록, 피델리티 같은 거대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ETF를 통해 시장에 들어오면서 변동성이 줄어들었다.
둘째,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었다. 과거엔 "투기적 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디지털 금"이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오히려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셋째, 트럼프 자신이 암호화폐 친화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관세를 올려도 동시에 암호화폐 규제는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복합적이다. 관세 인상은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수출 기업에 부담이다. 하지만 동시에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를 부를 수 있어, 달러 표시 자산인 비트코인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일 수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이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대안 투자처로서 암호화폐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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