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만나는 두 남자, 세계는 무엇을 기다리나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이 5월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무역전쟁의 휴전인가, 새로운 질서의 시작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짚는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두 남자의 만남이 드디어 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왜 하필 베이징인가?
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은 3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오랫동안 기다려온 회담이 5월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시진핑을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 지칭하며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 주에 걸친 막후 신경전과 일정 지연 끝에 나온 발표다.
왜 지금, 왜 베이징인가
이 회담이 공식화되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이미 하나의 메시지다. 통상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건 드문 일이다. 지리적 선택은 외교적 언어다. 트럼프가 베이징으로 '간다'는 것은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이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이겠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반대로 트럼프 입장에서는 '내가 직접 가서 딜을 성사시켰다'는 서사를 만들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배경을 짚어보면, 미중 관계는 지난 몇 년간 관세 전쟁, 반도체 수출 통제, 대만 해협 긴장, 펜타닐 문제 등 복합적인 갈등이 누적된 상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고율 관세 위협은 계속됐고, 양국 간 무역 불균형 문제는 해소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그 복잡한 방정식을 한 번에 풀어보려는 시도다.
한국 경제, 어느 쪽에 서야 하나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는 한국에 직접적인 파장을 미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와 중국 시장 접근성 사이에서 이미 줄타기를 하고 있다. 만약 이번 회담에서 기술 분야 갈등이 일부 완화된다면,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반대로 미중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빅딜'을 성사시킬 경우, 한국은 협상 테이블 밖에서 결과를 통보받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과거 미중 무역합의 1단계(2020년)에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너지 구매를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한국산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밀려난 선례가 있다.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수혜자가 될 수도, 조용한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주식 시장도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다. 회담 결과에 따라 코스피 내 수출 대형주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고,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라면 5월 14~15일 전후의 시장 변동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자의 셈법
두 정상이 회담장에 앉는 이유는 서로 다르다. 트럼프에게 이번 회담은 국내 정치적 성과물이다. '내가 중국을 상대로 최고의 딜을 만들어냈다'는 메시지는 지지층에게 강력하게 작동한다. 무역 적자 축소, 펜타닐 단속 협력, 혹은 대만 문제에서의 모종의 양해 — 어떤 형태로든 '성과'가 필요하다.
시진핑에게는 다른 계산이 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를 어느 정도 안정시켜 수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절실하다. 동시에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았다'는 장면은 국내 정치적으로도 강력한 상징이 된다.
국제 사회는 이 회담을 '미중 G2 체제의 재확인'으로 볼 것이다. 유럽, 일본, 그리고 한국 등 중간 국가들은 회담 결과에 따라 자국의 외교·통상 전략을 재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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