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세계 질서의 '규칙'을 다시 쓸까
트럼프 재집권과 함께 국제 질서의 기존 규칙들이 도전받고 있다. 그린란드 관세 위협부터 중동 정책까지, 변화하는 글로벌 파워 게임의 실체를 분석한다.
68일. 트럼프가 재집권한 지 이제 겨우 5일째지만, 이미 국제사회는 기존 '게임의 규칙'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그린란드에 대한 관세 위협, 시리아 쿠르드족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심지어 UNRWA 본부 공격에 대한 묵인까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지는 이 상황들은 단순한 정책 변화를 넘어, 지난 수십 년간 유지되어온 국제질서 자체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규칙 기반 질서의 균열
Al Jazeera가 제기한 핵심 질문은 명확하다: "세계의 규칙 기반 질서가 파열되고 있는가?" 이 질문 뒤에는 구체적인 현실이 있다.
시리아에서는 쿠르드족이 통제하던 지역을 시리아 정부군이 접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국제적 중재나 UN 개입 대신, 지역 강대국들의 직접적인 힘의 논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중동에서의 개입을 줄이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편 유럽은 트럼프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있다. 덴마크와 EU는 전통적인 외교 채널을 통한 해결을 선호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외교 관례를 따를지는 미지수다.
예상치 못한 접근법들
흥미로운 것은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협력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캐나다와 중국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미국의 보호주의가 강화될수록, 다른 국가들은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의 UNRWA 본부에 대한 공격 가능성도 마찬가지다. 기존에는 국제기구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금기시되었지만, 새로운 정치적 환경에서는 이런 '선'들이 흐려지고 있다.
한국에게 던지는 메시지
이런 변화는 한국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의 외교는 미국과의 동맹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다자주의 국제기구를 통한 문제 해결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런 접근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북한 문제나 중국과의 관계에서 한국은 더욱 독자적인 판단과 행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규칙'이 약화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외교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균형점 찾기
그렇다고 해서 국제질서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러시아 같은 기존 도전자들뿐만 아니라, 중간 국가들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전환기에는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기존의 외교적 신호나 관례가 통하지 않을 수 있고, 작은 오판이 큰 갈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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