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장에서 폭격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역설
아부다비에서 평화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 트럼프 시대 외교의 새로운 패러독스가 시작됐다.
협상장에서는 평화를 논하고, 전장에서는 미사일이 날아든다. 아부다비에서 미국 중재 하에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협상이 진행되던 바로 그 시간, 푸틴은 375대의 드론과 21발의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강타했다.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에서만 최소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으며, 전국 120만 가구가 정전에 시달렸다. 영하 10도의 혹한 속에서 32만 가구가 난방 없이 밤을 보내야 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는 이를 "야만적 행위"라고 규탄하며, 평화협상 중에 공격을 감행한 푸틴의 "냉소적" 태도를 비판했다.
트럼프 시대 외교의 새로운 공식
트럼프 행정부가 중재하는 첫 평화협상이라는 점에서 이번 아부다비 회담은 주목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명확하지 않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종료를 위한 가능한 매개변수"를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합의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관계자는 "해결책을 찾으려는 진정한 노력"이 있었다며 다음 주 일요일 추가 협상을 예고했다. 더 나아가 모스크바나 키이우에서의 회담, 심지어 푸틴과 젤렌스키의 직접 만남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스탄불에서의 추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화 지속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의 온화한 분위기와 달리, 현실은 냉혹했다. 러시아는 협상 진행 중에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스타리차 마을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러시아군의 6차례 공격이 있었음은 확인했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지점
이번 사태는 한국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이 북한 문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평화협상과 군사적 압박을 동시에 활용하는 러시아의 전략은,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북한의 행태와 유사하다.
한국 정부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150mm 포탄 등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이 지속된다면, 한국의 무기 지원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화시스템의 방공 시스템이나 현대로템의 K2 전차 기술이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
평화의 역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대규모 공격은 평화협상의 진전을 의미할 수도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최대 압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도 벨고로드 지역에 "대규모" 반격을 가해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했다.
양측 모두 협상 테이블에서 더 많은 카드를 쥐기 위해 전장에서 최후의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전쟁 휴전협정 직전의 상황과도 닮아있다. 1953년 휴전협정 체결 몇 달 전, 양측은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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