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쿠르드군 휴전 15일 연장, 내전 14년 만에 통합 기로
시리아 정부와 쿠르드 주도 SDF가 휴전을 15일 연장했다. 알샤라 정부는 전국 통합을 추진하지만 쿠르드 자치지역의 저항으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14년간의 내전을 겪은 시리아에서 또 다른 분열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 시리아 정부와 쿠르드족 주도의 시리아민주군(SDF) 간 휴전이 15일 더 연장되면서, 통합이냐 분열이냐의 기로에 선 이 나라의 미래가 주목받고 있다.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는 24일 밤 국방부 성명을 통해 휴전 연장을 발표했다. 표면적 이유는 미국의 ISIS 수감자 이라크 이송 작전 지원이지만, 실제로는 SDF와의 통합 협상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급작스런 군사 작전과 휴전
지난 몇 주간 벌어진 상황은 극적이었다. 알샤라 정부군은 SDF가 통제하던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빠르게 점령했다. 주요 유전과 수력발전 댐, 그리고 ISIS 수감자들을 수용한 시설까지 정부 통제 하에 들어왔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 갑작스럽게 4일간의 휴전을 선언했다. SDF에게는 "무기를 내려놓고 정부군 통합 계획을 제시하거나, 아니면 전투를 재개하자"는 최후통첩이었다.
라카에서 취재 중인 알자지라의 제인 바스라비 기자는 "휴전 연장 소식에 주민들의 표정이 밝아졌다"며 "10년 동안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던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여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쿠르드족의 딜레마
하지만 협상 테이블 아래에서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시리아 정치 분석가 라비브 나하스는 "SDF 지도부 내에서 PKK(쿠르드노동자당) 계열과 온건파 사이에 심각한 분열이 있다"고 분석했다.
쿠르드족에게 이번 선택은 단순하지 않다. 10년간 구축해온 자치 정부와 군사 조직을 포기하고 중앙정부에 통합될 것인가, 아니면 독립성을 유지하며 갈등을 지속할 것인가.
하사카의 쿠르드 무장대원 딜로 도만은 "우리는 공격하지 않겠지만, 그들이 공격할 수도 있다. 전쟁이 재개된다면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긴장감 속에서도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다.
국제사회의 우려
휴전 연장의 또 다른 이유는 인도적 위기다. 쿠르드족이 다수인 코바니에서는 며칠째 전력과 급수가 중단된 상태다. 유엔은 24대의 트럭으로 구성된 구호 물자 수송단을 급파했다.
특히 라카의 알아크탄 교도소에서는 미성년자들을 포함한 수감자들이 석방되고 있다. 시리아 당국은 "부당하게 구금된 사람들과 위험한 ISIS 수감자들을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더 큰 그림: 시리아의 미래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알샤라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있다. 2024년 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후, 그는 시리아 전체를 단일 국가 체제로 통합하겠다고 공언했다. 국제사회로의 복귀와 경제 재건을 위해서는 내부 통합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쿠르드족의 입장에서는 다르다. ISIS와의 전쟁에서 미군과 함께 싸우며 희생을 치른 그들에게, 자치권 포기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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