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AI 종교, 신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샌프란시스코 AI 붐 현장을 취재한 인류학자가 전하는 실리콘밸리 문화의 변화. 둠러와 가속주의자, 그리고 트럼프식 마케팅까지.
당신의 25세 친구가 연봉 100억원을 받는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찰리 바르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갤럭시 브레인'에 출연한 작가 재스민 선은 현재 실리콘밸리의 AI 붐 문화를 "금광 열풍"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지난 1년간 샌프란시스코 AI 씬을 취재하며 "파괴의 인류학자"를 자처해왔다.
신을 만드는 사람들의 열광
실리콘밸리는 지금 독특한 종교적 열정에 휩싸여 있다. AI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외계 초지능"을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 어떤 이들은 이 기술이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확신하고, 다른 이들은 그것이 우리를 모두 죽일 것이라 두려워한다.
재스민 선은 "사람들이 정말로 신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거의 종교적 헌신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선, 일종의 신념 체계가 되었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샌프란시스코가 AI 붐으로 되살아나면서, 사람들은 "우리가 돌아왔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나머지 세계가 무너져도 "우리는 여전히 미래에 대해 흥분하고 있다"는 식이다.
둠러 vs 가속주의자: 두 갈래 길
실리콘밸리 AI 문화는 크게 두 진영으로 나뉜다.
AI 둠러들은 일라이저 유드코프스키 같은 합리주의자들이 주도한다. 그들은 "누군가 초인적 지능을 만들면 우리 모두 죽는다"고 믿는다. 초지능 AI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목표를 갖게 되고, 결국 인간을 개미처럼 취급할 것이라는 논리다.
반대편에는 가속주의자(e/acc)들이 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주도하는 이 진영은 "왜 이렇게 훌륭한 기술을 두고 모두를 죽일 것이라 걱정하느냐"며 규제를 반대한다. 그들에게 둠러들은 "진보를 방해하는 사회정의 활동가"와 다를 바 없다.
흥미롭게도 올해 들어 둠러들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재스민 선은 "처음에는 일자리 걱정 같은 건 시시하다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더 현실적인 우려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GI는 언제 올까? "딸기의 R 개수"부터 세어보자
재스민 선은 현재 AI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AI는 단백질 구조를 완벽하게 예측하면서도 '딸기'에 들어간 R의 개수는 세지 못한다. 이것은 허상도 아니고 반신도 아닌, 비밀스러운 세 번째 존재다."
이른바 "들쭉날쭉한 초지능"이다. 어떤 작업에서는 인간을 압도하지만, 다른 작업에서는 형편없다. 이 때문에 사람마다 AI에 대한 경험이 극명하게 갈린다.
AGI(인공일반지능) 시점에 대해서는 "5-10년"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재스민 선은 "정확한 시점보다는 AI가 사회에 점진적으로 스며드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식 마케팅이 테크계를 점령하다
실리콘밸리의 정치적 변화도 눈에 띈다. 마크 안드레센 같은 유명 투자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한 배경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정책과 "각성 문화"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
재스민 선은 "실리콘밸리는 역사적으로 '살고 싶은 대로 살라'는 사회적 자유주의를 지지했지만, 다른 사람이 자신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 건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더 흥미로운 건 "트럼프식 마케팅"의 확산이다. 일부 창업자들은 트럼프의 정책보다는 그의 "창업자적 기질"에 매료됐다. 극단적 자신감, 기존 질서 파괴, 관심 끌기 등의 전술을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있다.
글쓰기의 미래, 마지막 세대인가?
재스민 선은 버클리 대학생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그 학생은 "당신은 ChatGPT 이전에 대학을 다녀서 글을 쓸 수 있지만, 저는 망했어요"라고 말했다. ChatGPT로 쓴 글이 자신이 직접 쓴 글보다 더 많은 좋아요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며칠 후 그 학생은 다시 인간이 쓴 훌륭한 글을 보내왔다. 재스민 선은 "글쓰기의 특별한 점은 아이디어가 작성자와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글쓰기가 살아남을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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