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완커 구제하며 부동산 위기 개입 신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가 국유기업으로부터 3390억원 대출을 받아 채무불이행을 피했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개입 재개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완커가 디폴트 직전에서 국유기업의 구명줄을 받았다. 선전지하철이 23억6000만 위안(약 3390억원)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완커는 이 자금으로 만료되는 채권의 일부를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1600억 위안 규모의 채무 위기에 시달리며 여러 차례 상환 연기를 요청해왔다.
정부 개입의 타이밍
이번 구제금융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다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지난 3년간 중국은 '3개의 레드라인' 정책으로 부동산 업계의 과도한 부채를 억제해왔다. 하지만 에버그란데, 컨트리가든 등 대형 개발업체들이 연쇄 부도 위기에 몰리자 정책 기조를 바꾸고 있다.
완커의 경우 특히 상징적이다. 중국 부동산 업계 1위였던 이 회사가 무너진다면 시장 전체에 미칠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선전지하철은 완커의 14.2%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이번 대출은 사실상 정부의 직접 개입이다.
글로벌 파장과 한국 영향
중국 부동산 위기는 이미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 내 건설 수요 감소는 한국의 철강, 화학, 건설기계 업체들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포스코는 이미 중국 내 철강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현대건설기계도 중국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반대로 완커 같은 대형 개발업체가 살아남는다면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구제금융이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고, 정부 개입으로 인한 도덕적 해이 우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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