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알샤라 회담, 러시아의 시리아 영향력 재편인가
시리아 새 대통령 알샤라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과 회담. 아사드 축출 후 러시아의 중동 전략 변화와 시리아 정치 균형의 새로운 국면을 분석한다.
시리아의 새 대통령 아메드 알샤라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과 회담을 가졌다. 10년 넘게 적대 관계였던 두 지도자가 만난 이 자리는 중동 지정학의 새로운 장을 예고하고 있다.
적에서 파트너로: 극적 반전의 배경
알샤라는 회담 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시리아 통합을 지원하고 "지역 안정"에 "역사적" 역할을 했다며 푸틴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때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반정부 세력을 이끌었던 그가 러시아에 이런 찬사를 보낸 것이다.
푸틴 역시 알샤라의 시리아 안정화 노력을 지지한다며 "시리아 영토 통합 회복"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축하했다.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시리아 내 러시아 군대의 주둔"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현재 시리아 지중해 연안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이번 주 초 러시아가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지역의 카미실리 공항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두 기지가 구소련 밖 러시아의 유일한 군사 거점이 됐다.
러시아의 계산법: 손실 최소화 전략
런던 소재 RUSI 연구소의 사무엘 라마니 연구원은 "러시아는 다마스쿠스에 '반러 포퓰리즘'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알샤라가 예상보다 협력적이어서 놀랐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관계 격하는 불가피하지만 완전한 배제는 피한 셈이다.
알샤라의 실용주의적 접근도 눈에 띈다. 그는 미국의 정치적 변동에 대비해 역외 세력들과 관계를 구축하려 한다. 라마니 연구원은 "공화당은 시리아가 이란만 배제한다면 러시아와의 관계에 관대한 반면, 민주당은 전반적으로 회의적이고 제재 해제 등에서 신중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알샤라는 작년 10월 첫 모스크바 방문 때부터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축소해서 언급하며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와 그의 아내에게 피난처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변화하는 중동 역학: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시리아의 새 지도부는 외교 정책을 러시아에서 미국 쪽으로 재편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달 미국이 쿠르드계 시리아민주군(SDF)에 대한 시리아 정부의 공세를 저지하지 않다가 나중에 휴전 중재에 나선 것은 복잡한 이해관계를 보여준다.
푸틴에게는 시리아에서의 존재감 유지가 더욱 절실해졌다. 이번 달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하면서 또 다른 동맹을 잃었기 때문이다. 화요일 러시아 국방장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는 중국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베네수엘라와 이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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