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회사가 AI로 피벗한 이유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SES AI가 리튬 배터리 개발을 접고 AI 소재 탐색으로 전환했다. 서구 배터리 산업의 몰락과 AI의 부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한국 배터리 산업에 던지는 질문.
"서구 배터리 기업들은 거의 다 죽었거나, 곧 죽을 것입니다. 이건 현실입니다."
SES AI의 CEO Qichao Hu는 자신이 몸담은 산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기 회사 이야기를 하면서도 망설임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방향을 틀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SES AI는 원래 리튬-금속 배터리를 개발하는 회사였다. 전기차와 항공우주 분야를 겨냥한 고성능 배터리 기술로 주목받았고, 현대자동차, GM, 혼다 등 굵직한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한때 기업 가치가 36억 달러를 넘었다.
그런데 지금 이 회사는 배터리를 만들지 않는다. 대신 AI를 이용해 새로운 소재를 찾는 사업으로 전환 중이다. 배터리 소재뿐 아니라 반도체, 의약품, 산업용 화학물질 등 다양한 분야의 신소재를 AI로 탐색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중국이다.
'중국산 배터리'라는 벽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막대한 국가 보조금과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배터리 단가를 서구 기업들이 따라갈 수 없는 수준으로 낮췄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60% 를 넘는다. Northvolt(스웨덴), Britishvolt(영국) 등 한때 유망했던 서구 배터리 스타트업들이 잇달아 파산하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도 같은 이유다.
Hu는 이 싸움에서 정면 승부는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배터리를 만드는 대신, 더 나은 배터리를 가능하게 하는 소재를 찾는 쪽으로 포지션을 바꿨다. AI를 활용해 수천 가지 소재 조합을 시뮬레이션하고, 유망한 후보를 추려내는 방식이다. 기존에 수년이 걸리던 소재 탐색 과정을 몇 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한국 배터리 산업에 던지는 질문
이 이야기가 한국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에 이어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중국의 가격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축소했고, SK온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ES AI의 피벗은 하나의 신호일 수 있다. 배터리를 '만드는' 경쟁에서 배터리를 '설계하는' 경쟁으로 판이 바뀔 수 있다는 것. AI 소재 발견 분야에서는 구글 딥마인드의 GNoME 프로젝트가 220만 개 이상의 신소재 구조를 예측해 공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유사한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빅테크가 소재 과학 영역에 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가 제조 경쟁력에 집중하는 사이, 소재 발견의 주도권이 다른 곳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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