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가짜 계정을 잡는다, 사이버보안의 새로운 전환점
팰런티어 출신 엔지니어가 만든 Outtake, AI로 디지털 사기 자동 탐지하며 400억원 투자 유치. 마이크로소프트 CEO까지 투자한 이유는?
4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팰로알토네트웍스 CEO 니케시 아로라, 오픈AI 전 부사장까지 줄줄이 투자한 스타트업이 있다. 2023년 창립한 Outtake가 그 주인공이다.
수작업에서 AI 자동화로
Outtake는 기업의 디지털 정체성을 보호하는 AI 플랫폼을 만든다. 가짜 계정, 기업을 사칭하는 악성 도메인, 불법 앱, 사기 광고 등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차단한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일일이 찾아서 신고하는 수작업이었다.
창업자 알렉스 딜론은 팰런티어 출신 엔지니어다. 그는 AI가 공격자들을 더 정교하고 빠르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I 덕분에 사기꾼들이 더 그럴듯하고 빨라졌다면, 우리도 AI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투자를 주도한 아이코닉의 무랄리 조시는 "처음엔 회의적이었다"고 말했다. "디지털 사기 탐지는 전통적으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었고, 인터넷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하지만 제품을 직접 보고 고객들과 대화한 후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 문제'를 '소프트웨어 문제'로 바꿨다. AI가 실시간으로 디지털 사기를 차단하는 모습은 브랜드 안전의 게임 체인저다."
폭발적 성장의 비밀
Outtake의 고객 명단도 화려하다. 오픈AI, 퍼싱스퀘어, 앱러빈, 그리고 미국 연방기관들까지. 오픈AI는 작년 7월 자사의 추론 모델을 활용한 에이전트 스타트업 사례로 Outtake를 소개하기도 했다.
숫자로 본 성장세는 더 놀랍다. 연간 반복 수익(ARR)은 전년 대비 6배 증가했고, 고객 수는 10배 이상 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시스템이 스캔한 잠재적 사이버 공격은 2천만 건에 달한다.
한국 기업들은 준비됐나
이런 변화가 한국에 미칠 파장은 어떨까. 국내 대기업들도 브랜드 사칭, 가짜 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 현대,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들의 이름을 도용한 사기는 이미 일상이 됐다.
문제는 국내 사이버보안 업계의 대응 속도다. 여전히 수작업에 의존하는 곳이 많고,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 도입은 걸음마 단계다. Outtake 같은 해외 솔루션이 국내에 본격 진출하면, 기존 보안업체들은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반면 기회도 있다. 한국 기업들의 높은 디지털 전환 속도와 보안 투자 의지를 고려하면, AI 기반 브랜드 보호 솔루션의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콘텐츠, 게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브랜드 보호가 생존과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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