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트라이폴드, 3개월 만에 단종 수순
삼성전자의 첫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출시 3개월도 안 돼 단종 절차에 들어갔다. 329만원짜리 야심작이 왜 이렇게 빨리 사라지는가.
329만원짜리 폰이 출시 3개월도 안 돼 단종 절차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첫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조용히 퇴장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은 국내 판매를 먼저 종료하고 미국 시장에서도 잔여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삼성 측 관계자는 이를 익명으로 확인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한국 매체 동아일보는 3월 17일 트라이폴드의 국내 마지막 재입고가 이날 이루어진다고 보도했다. 삼성 공식 홈페이지는 이미 이달 초부터 향후 재입고 일정 안내를 중단했고, 미국 사이트에서는 현재 '품절' 상태로 표시되어 있다.
트라이폴드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2,899달러(약 390만원)에 출시됐다. 화면을 세 번 접을 수 있는 구조로, 펼치면 태블릿에 가까운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특징이었다. 삼성이 폴더블 폼팩터의 가능성을 한 단계 더 밀어붙인 실험작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 가격 장벽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00만원대 초반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한국 시장에서, 300만원을 훌쩍 넘는 기기는 처음부터 대중 제품이 될 수 없었다.
왜 지금 이 뉴스가 중요한가
단순히 제품 하나가 사라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사건은 폴더블폰 시장 전체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삼성은 지난 몇 년간 폴더블 폼팩터를 스마트폰의 '다음 단계'로 적극적으로 밀어왔다. 갤럭시 Z 폴드와 갤럭시 Z 플립 시리즈를 통해 시장을 개척했고, 트라이폴드는 그 정점에 있는 실험이었다. 하지만 폴드 시리즈 역시 매년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폴더블폰은 여전히 '얼리어답터의 장난감'이라는 인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주목할 점은 타이밍이다. 화웨이는 이미 3단 폴더블 Mate XT를 중국 시장에서 판매 중이며, 구글과 여러 중국 제조사들도 폴더블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이 트라이폴드를 빠르게 접는다면, 이 폼팩터의 주도권을 경쟁사에 넘겨주는 셈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이를 현실적인 판단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시장이 준비되지 않은 제품에 자원을 계속 투입하는 것보다, 빠르게 철수하고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일 수 있다. 삼성은 이미 트라이폴드에서 얻은 기술적 노하우를 다음 제품에 녹여낼 것이다.
소비자와 투자자 시각
이미 트라이폴드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불안한 소식이다. 단종 이후 소프트웨어 지원과 수리 부품 수급이 어떻게 될지가 현실적인 우려다. 삼성이 공식적인 지원 종료 일정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수백만원을 지불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트라이폴드는 애초에 대량 판매를 목표로 한 제품이 아니었다. 그러나 폴더블 전략 전반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이 폴더블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중국 제조사들의 공격적 확장에 밀릴지는 앞으로의 제품 전략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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