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으로 eBay를 산다고?
월스트리트가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560억 달러짜리 인수 제안이 날아들었는데, 제안자의 전략이 교과서 어디에도 없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누가, 무엇을 하려는가
핀터레스트 공동 창업자 출신의 투자자 스티브 버크먼(Steve Berkman)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eBay에 주당 67달러, 총 560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제안했다. eBay 현재 주가 대비 약 32% 프리미엄이다. eBay 이사회는 이 제안을 공식 거부했고, 버크먼 측은 주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위임장 대결(proxy fight)로 전선을 확대했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M&A 드라마다. 그런데 자금 조달 방식이 다르다. 버크먼 컨소시엄은 기관 투자자 자금 외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집한 개인 투자자 커뮤니티를 재원의 일부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레딧(Reddit) 투자 커뮤니티와 X(구 트위터) 팔로워들이 이 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세계 최초의 밈 주식 주도 M&A 시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왜 eBay인가, 왜 지금인가
eBay는 2000년대 이커머스의 상징이었지만, 이후 아마존과 중국발 플랫폼들에 시장을 잠식당했다. 2024년 연간 거래액(GMV)은 730억 달러로, 전성기 대비 정체 상태다. 주가는 지난 5년간 나스닥 대비 40%포인트 이상 언더퍼폼했다. 잠재력 대비 저평가된 자산, M&A 업계에서는 '고전적인 먹잇감'이다.
버크먼 측의 논리는 이렇다. eBay의 1억 3,200만 명 활성 구매자 기반과 중고·희귀 물품 거래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되살리면, 현재 주가는 명백히 저평가다. 특히 Z세대의 빈티지·리셀 문화가 부상하면서 eBay의 핵심 카테고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든다. 실제로 eBay의 스니커즈·명품 중고 카테고리는 2023년 대비 18% 성장했다.
타이밍도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세 전쟁으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플랫폼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eBay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창이 열렸다는 해석이다.
밈 주식과 M&A의 결합, 무엇이 문제인가
이 딜의 핵심 리스크는 자금 조달 구조의 불확실성이다. 개인 투자자 커뮤니티를 통한 자금은 기관 자금과 달리 약정이 법적으로 구속력을 갖기 어렵다. 딜이 실제로 클로징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투자자 모집은 공모 규정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 2021년게임스탑(GameStop) 사태 이후 규제 당국은 집단적 소셜미디어 투자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반면 버크먼 측은 이 구조가 오히려 강점이라고 주장한다. 수백만 명의 개인 투자자가 eBay의 주주이자 이용자가 되면,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와 거래 활성화가 동시에 이뤄진다는 '플라이휠' 논리다. 이용자가 주주가 되는 순간, 플랫폼을 더 자주, 더 적극적으로 쓴다는 데이터는 실제로 존재한다. 로빈후드가 IPO 당시 고객에게 주식을 우선 배정했을 때 거래 활성도가 높아진 사례가 참고 모델로 거론된다.
승자와 패자
이 딜이 성사된다면 가장 직접적인 수혜자는 현재 eBay 주주들이다. 32% 프리미엄은 단기 차익 실현 기회다. 반면 딜이 무산될 경우, 주가는 제안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 쿠팡, 네이버 쇼핑 입장에서는 eBay가 대규모 자본과 새로운 경영진을 얻는 시나리오가 달갑지 않다. 특히 리셀·중고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번개장터, 당근마켓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도다.
개인 투자자 입장은 복잡하다. 딜에 참여해 수익을 얻을 기회이기도 하지만, 구조적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유입될 경우 손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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