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스타트업의 '시체'를 되살리는 시대
팬텀 스페이스가 파산한 벡터 런치의 자산을 인수하며, 실패한 우주 스타트업들의 기술이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다. 이는 우주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일까?
47억원을 태운 우주 스타트업이 있다. 2019년 파산한 벡터 런치(Vector Launch)다. 그런데 지난주, 이 '시체'가 되살아났다.
팬텀 스페이스(Phantom Space)가 벡터 런치의 남은 자산들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흥미로운 건 팬텀 스페이스의 공동창업자 짐 캔트렐이 바로 벡터 런치를 떠난 인물이라는 점이다. 2019년 재정 악화로 회사를 떠났던 그가, 이제 옛 직장의 '유산'을 다시 가져온 셈이다.
실패작이 자산이 되는 순간
캔트렐은 "검증된 설계 요소들과 엔지니어링 데이터가 우리 데이토나 로켓 개발 위험을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벡터 런치가 개발했던 기술들이 팬텀 스페이스의 새 로켓에 바로 적용된다는 뜻이다.
이는 우주 산업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과거라면 스타트업이 망하면 그걸로 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실패한 회사의 기술과 인력이 다른 기업으로 흘러가며 '재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스페이스X도 초기에 다른 실패한 로켓 회사들의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했다. 블루 오리진과 아마존의 관계처럼, 큰 자본이 작은 우주 기업들을 흡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 우주 산업에는 어떤 의미일까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화시스템이 위성 관련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고, 현대로템도 우주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누리호 성공 이후 국내 우주 스타트업들도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실패한 우주 기업의 자산을 인수하는' 사례는 없다.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이다. 대신 대기업들이 초기 단계부터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문제는 자금이다. 미국 우주 스타트업들은 수백억원 단위의 투자를 받지만, 국내는 아직 그 규모가 작다. 벡터 런치처럼 '큰 실패'를 할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다.
실패도 자산이 되는 생태계
팬텀 스페이스의 벡터 런치 인수는 단순한 기업 거래를 넘어선다. 이는 우주 산업 생태계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신호다.
실리콘밸리에서 '실패한 창업자'가 다시 투자받는 것처럼, 우주 산업에서도 실패가 완전한 손실이 아닌 '학습비'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기술과 경험이 축적되면서, 그 자체가 가치를 갖게 된 것이다.
로켓랩도 올해 4분기로 예정했던 뉴트론 로켓 데뷔를 2027년으로 연기했다. 연료 탱크 테스트 중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실패'보다는 '신중한 접근'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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