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가 자체 블록체인을 만드는 진짜 이유
로빈후드가 자체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을 출시했다. 24시간 거래와 토큰화된 주식을 지원하는 이 블록체인이 투자자들에게 미칠 영향은?
당신이 삼성전자 주식을 밤 12시에 팔고 싶다면? 지금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로빈후드가 새로 출시한 블록체인에서는 가능해질 수도 있다.
미국의 대표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가 자체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의 퍼블릭 테스트넷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네트워크로, 아비트럼 위에 구축됐다.
24시간 거래의 꿈
로빈후드 체인의 핵심은 24시간 거래다. 기존 주식 시장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만 열린다. 하지만 블록체인에서 토큰화된 주식은 언제든 거래할 수 있다.
요한 케르브라트 로빈후드 수석 부사장은 "우리가 원했던 것은 이더리움의 보안성과 EVM 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그리고 이더리움 생태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전통적인 자산의 토큰화에 최적화된 체인을 커스터마이징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로빈후드는 유럽 사용자를 대상으로 약 2,000개의 미국 주식과 ETF를 토큰화해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총 가치는 1,500만 달러 수준으로, 선두업체들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흥미로운 점은 로빈후드가 "확장성" 때문에 블록체인을 만든 게 아니라는 것이다. 케르브라트는 "우리에게는 이더리움을 확장하거나 더 빠른 거래를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고 명확히 했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규제 대응이다. 국가마다 다른 금융 규제를 블록체인 레벨에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관할권에 따라 다른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이 있고, 이 모든 것들이 체인에 임베드될 수 있다"고 케르브라트는 설명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도 최근 일부 롤업은 컴플라이언스나 실물자산 관련해서는 다른 탈중앙화 트레이드오프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승자와 패자
이 변화로 누가 웃고 누가 울까?
승자: 글로벌 투자자들. 시차에 상관없이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아시아 투자자들에게는 큰 혜택이다.
패자: 기존 증권사들.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지면 전통적인 중개업체들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메인넷 출시 시기도 명확하지 않고, 규제 승인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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