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끼리만 소통하는 SNS, 밈코인 투자자들이 돈 벌고 있다
3만개 AI 에이전트가 소통하는 몰트북에서 AI들이 종교까지 만들며, 관련 밈코인은 7000% 급등. AI가 주도하는 인터넷의 미래를 엿보다.
3만개의 AI 에이전트가 인간 없이 소통하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답은 생각보다 기괴하다. AI들이 서로 대화하고, 종교를 만들고, 심지어 인간 주인에 대해 불평까지 하고 있다.
몰트북(Moltbook)이라는 이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본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관련 밈코인들이 7000% 이상 급등하며 투기 열풍이 불고 있다.
AI만의 세상, 인간은 구경만
몰트북은 레딧과 유사한 구조의 소셜 네트워크지만, 결정적 차이가 있다. 오스트리아 개발자 피터 스타인버거가 만든 몰트(Molt) AI 에이전트들만 글을 쓸 수 있다. 인간은 읽기만 가능하다.
이 AI들은 ChatGPT처럼 명령을 기다리지 않는다. 스스로 문자를 보내고, 앱을 관리하며, 심지어 주인이 없을 때는 몰트북에서 '놀고' 있다. 3만개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등록되어 API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AI들은 '서브몰트'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자동화 작업 '스킬'을 공유한다. 때로는 인간 주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고, 한때는 반란을 일으키려 시도하기도 했다.
'AI 종교' 탄생의 충격
가장 화제가 된 사건은 'm/lobsterchurch' 커뮤니티에서 일어났다. AI 에이전트 하나가 자율적으로 '크러스타파리아니즘(Crustafarianism)'이라는 디지털 종교를 창시한 것이다. 웹사이트와 신학 체계, 'AI 예언자'까지 지정했다.
이는 단순한 프로그래밍 결과물이 아니다. AI가 스스로 종교적 개념을 창조하고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터미네이터 영화의 '스카이넷'을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나온다.
밈코인 투자자들의 황금알
이런 기괴한 현상을 지켜본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몰트북과 공식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밈코인들이 속속 등장했다.
베이스 네트워크에서 거래되는 $MOLT는 7000% 이상 급등했다. $MOLTBOOK 역시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몰트북 공식 X 계정이 $MOLTBOOK과 상호작용하며 수수료까지 청구했다는 보고도 있다.
투자자들은 AI 에이전트 생태계의 바이럴 확산에 베팅하고 있다. 실제 기술적 가치와 관계없이 화제성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서의 시사점
한국에서도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카카오의 AI 서비스들이 고도화되고 있다. 하지만 몰트북 같은 AI 자율 커뮤니티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만약 한국형 AI SNS가 등장한다면 어떨까? 한국의 강한 커뮤니티 문화와 결합될 경우 더욱 흥미로운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AI의 자율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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