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 주가 50% 폭등, 또 다른 밈 주식의 탄생인가
45달러짜리 싸구려 컴퓨터 제조사 라즈베리파이 주가가 일주일 만에 50% 급등. AI 에이전트 수요 증가론이 촉발한 소매투자자 열풍의 실체를 분석한다.
45달러짜리 싸구려 컴퓨터가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라즈베리파이 주가가 일주일 만에 50% 폭등하며 게임스톱을 연상케 하는 소매투자자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휴가 중인 CEO도 깜짝 놀란 급등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라즈베리파이 주가는 현재 402펜스(약 5.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수요일에는 550.5펜스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 급등에는 CEO 에벤 업튼도 당황했다. 그는 휴가 중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우리를 이런 용도로 선택하는 것 같다"고 업튼은 블룸버그에 말했다. "'밈 주식'이 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우리 주주 기반에는 소매투자자 요소가 있다."
급등의 시작은 X(구 트위터) 사용자 'aleabitoreddit'의 게시물이었다. 이 사용자는 OpenClaw 같은 AI 에이전트가 저가 컴퓨터 수요를 늘릴 것이라며 라즈베리파이를 장기 투자 대상으로 추천했다.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OpenClaw/PicoClaw용으로 라즈베리파이와 애플 맥 미니를 구매하고 있어서 수요 증가로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숫자로 보는 라즈베리파이의 실체
게임스톱과 달리 라즈베리파이는 실제 수익을 내고 있다. 2024 회계연도 매출 2억 6천만 달러, 총이익 6천 3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5 회계연도 상반기에도 총이익 3천 320만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제품은 45달러부터 시작하는 기본형 컴퓨터다. AI 붐으로 RAM과 메모리 칩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부분의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저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의미
국내에서도 라즈베리파이는 교육용, 개발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코딩 교육 열풍과 맞물려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AI 에이전트 개발이 본격화되면 국내 스타트업들도 저가 하드웨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게는 복잡한 신호다. 고가 제품 수요는 늘어나지만, 동시에 저가 대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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