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재기, 첫 번째 고객은 캐논
라피더스가 캐논과 2나노 이미지센서 시제품 제작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 반도체 산업 부활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 미칠 파장은?
캐논이 라피더스에 2나노 이미지 처리 반도체 시제품 제작을 의뢰했다. 일본 정부가 4조원을 쏟아부은 라피더스가 찾은 첫 번째 대형 고객이다.
10년 만의 귀환 시도
라피더스는 2022년 설립된 일본의 야심작이다.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의 50%를 점유했던 일본이 현재 10% 미만으로 추락한 상황을 되돌리겠다는 목표다. TSMC와 삼성전자가 독점하는 최첨단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캐논과의 계약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일본 내 대기업이 자국 반도체 업체를 믿고 맡긴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도 핵심 반도체는 대만과 한국에서 조달해왔다.
한국 반도체 업계의 시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새로운 변수다. 일본이 반도체 생산 기지로 복귀한다면 글로벌 공급망 지형이 바뀔 수 있다. 특히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소니가 이미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 내 완전한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라피더스는 아직 양산 경험이 전무하다. 2나노 공정은 TSMC도 2025년에야 본격 양산에 들어간 기술이다. 기술력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부 지원의 한계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1조7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총 투자 규모는 5조7000억원에 달한다. 정부가 10% 의결권을 보유하며 거부권도 행사할 수 있다.
문제는 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도체는 기술과 경험이 축적되어야 하는 산업이다. 일본은 인재 부족과 생태계 단절이라는 근본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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