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양자컴퓨팅이 중국의 희토류 독점을 깰 수 있을까
미국 전문가가 AI와 양자컴퓨팅으로 희토류 대체재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중국의 구조적 우위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가공의 90%를 장악한 상황에서, AI와 양자컴퓨팅이 이 독점 구조를 뒤흔들 수 있을까?
알파벳 계열사 SandboxAQ의 CEO 잭 히다리는 최근 "AI와 양자컴퓨팅을 활용하면 합성 대체재나 합금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몇 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새로운 광산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10-20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압도적 우위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중국이 희토류 시장을 장악한 비결은 단순히 매장량이 많아서가 아니다. 서구 국가들이 기피한 "더러운" 산업을 기꺼이 떠안았기 때문이다. 희토류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환경오염과 건강 위험을 감수하며 수십 년간 기술을 축적한 결과다.
현재 중국은 희토류 채굴의 대부분과 가공·정제 능력의 90%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략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은 특정 중희토류 원소에 대해 수출 금지나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기술 혁신만으로 충분할까
히다리의 주장은 매력적이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일부 분석가들은 실험실에서의 화학적 돌파구와 베이징이 수십 년간 완성한 대규모 산업 처리·제조 시스템 사이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고 지적한다.
기술적 진보만으로는 중국의 구조적 우위를 상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구 정부들이 독립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경쟁하고 있지만, 이 교착상태를 깨는 것은 여전히 난제다.
한국에게 던지는 메시지
이 상황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같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배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산업이 모두 희토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AI와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소재 혁신이 성공한다면, 한국 기업들도 중국 의존도를 줄일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면 기술 개발에 실패한다면 공급망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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