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가격 또 오른다, 이번엔 이란 때문
이란 전쟁 위기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이 흔들리며 미국 주유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 기름값과 무역수지에 미치는 파장을 분석한다.
주유소 앞에 서서 계기판 숫자가 올라가는 걸 바라보는 기분, 요즘 다시 시작됐다.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8달러 수준을 넘어섰고, 일부 서부 해안 지역에서는 4.5달러에 육박한다는 보고도 나온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 선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70달러대 중반에서 안정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20% 안팎의 급등이다.
왜 이란인가, 그리고 왜 지금인가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3~4%를 담당하는 나라다. 숫자만 보면 크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이란이 위치한 곳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병목 지점이다. 이 해협이 막히거나 통항이 불안해지면,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UAE의 원유도 제때 시장에 도달하지 못한다.
현재 상황은 단순한 외교 갈등을 넘어 실질적인 공급 차질 우려로 번지고 있다. 이란 핵 협상이 사실상 결렬 국면에 접어든 데다, 역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레이더들은 '공급 위험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에너지 시장에서 공포는 현실보다 먼저 움직인다.
한국 가계와 기업,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100%에 가깝다. 중동산 원유 비중은 전체 수입의 약 70%를 넘는다. 즉,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곧 한국의 에너지 비용 문제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미 리터당 1,7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현 흐름대로 배럴당 9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국내 주유소 가격이 1,800~1,900원대로 오르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에너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자동차로 주 3회 주유하는 가정이라면 월 유류비가 3~5만원 더 늘어날 수 있다.
기업 입장은 더 복잡하다. 현대제철, 롯데케미칼 같은 에너지 집약 산업은 원가 부담이 직접 올라간다.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압박받는다. 반면 한국석유공사나 에너지 관련 ETF에 투자한 이들에게는 단기적으로 자산 가치 상승 요인이 된다.
무역수지 관점에서도 신경 쓰인다. 한국은 2023~2024년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유가가 다시 오르면 수입 비용이 늘어나 경상수지에 부담이 생기고,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화가 약해지면 수입 물가가 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승자와 패자
이번 유가 상승의 수혜자는 분명하다. 산유국, 에너지 기업, 그리고 정유 마진이 확대되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같은 정유사들이다. 정유사는 원유를 싸게 사둔 재고가 비싸게 팔리는 '래깅 효과'로 단기 이익이 커진다.
피해자는 더 넓다. 운수·물류 기업, 항공사, 화학·플라스틱 업종,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출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들이다. 특히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거주자들은 선택지 자체가 없다. 차를 안 탈 수가 없으니까.
정부의 딜레마도 있다. 유류세 인하 카드는 이미 과거에 여러 번 꺼냈다. 재정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유류세를 내리면 세수 감소를 감당해야 한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으면 물가 압력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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