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도시 하나를 먹어치우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력의 12%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너지 비용이 기업의 AI 혁신을 가로막는 최대 위협으로 부상했다. 한국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100메가와트짜리 데이터센터 하나가 쓰는 전기는 8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하는 양과 같다. 그리고 지금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들은 그것보다 10배 큰 기가와트급이다. 중소도시 하나를 통째로 먹여 살릴 전력이다.
버지니아 목장지대가 지구 최대 전력 소비지가 된 사연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라우던 카운티. 불과 10년 전만 해도 목가적인 풍경으로 유명했던 이곳은 이제 지구에서 데이터센터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됐다. 과거 이 시설들이 이메일과 전자상거래를 처리했다면, 오늘날은 AI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수요 폭증에 지역 전력회사 도미니언 에너지는 공급 한계에 부딪혔고, 급기야 덜레스 국제공항은 미국 공항 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건설 중이다. 공항이 전력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만큼 상황이 급박해진 것이다.
이건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인사이트가 2025년 12월 경영진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는 AI 에너지 문제가 얼마나 빠르게 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는지를 보여준다.
숫자가 말하는 것들
2024년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국가 전체 전력의 4%였다. 2028년에는 12%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4년 만에 3배다.
현실은 이미 기업들의 지갑을 직격하고 있다. 조사 응답 기업의 68%가 지난 12개월간 AI·데이터 워크로드로 인해 에너지 비용이 10% 이상 올랐다고 답했다. 더 주목할 것은 그다음 수치다. 응답자의 97%가 향후 12~18개월 안에 AI 관련 에너지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 문제는 이제 단순한 지출 항목이 아니다. 경영진의 51%는 에너지 비용 상승을 AI 혁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기술 규제도, 인재 부족도 아닌 전기요금이다.
기업들은 어떻게 버티고 있나
대응책은 크게 네 갈래로 나뉜다. 기존 인프라 최적화(74%), 에너지 효율적 클라우드·스토리지 파트너십(69%), AI 워크로드 스케줄링 도입(61%), 고효율 하드웨어 투자(56%)다.
그런데 이 모든 노력의 전제는 '내가 얼마나 쓰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기업들이 에너지 비용 증가의 71%가 외부 클라우드·관리형 서비스에서 발생한다고 답했지만, 정작 그 영역의 에너지 사용 지표는 불투명하다. 쓰는 건 알겠는데 얼마나 쓰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간극을 메우는 능력, 즉 에너지가 어디서, 언제, 왜 소비되는지를 파악하고 최적화하는 역량을 에너지 인텔리전스라고 부른다. 조사 대상 경영진 100%가 이 능력이 2년 안에 핵심 경영 지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네이버·카카오에게 이 뉴스가 의미하는 것
한국 기업들은 이 흐름에서 얼마나 자유로울까. 삼성전자는 AI 반도체(HBM)의 최대 공급자이면서 동시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수요자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고 있고,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화재 사태 이후 인프라 안정성과 함께 에너지 효율 문제를 함께 안고 있다.
한국전력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연산력을 늘려야 하는데, 연산력을 늘리면 전기요금이 오른다. 이 딜레마는 미국 기업만의 것이 아니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간접 영향이 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이미 데이터센터 입지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해당 지역의 전력망 부담과 부동산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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