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시장 vs 내부자 거래, 블록체인이 유일한 방어막?
정보를 돈으로 바꾸는 예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내부자 거래와의 경계가 모호하다. 블록체인 투명성이 해답일까?
정보를 돈으로 바꾸는 새로운 방법
당신이 다음 주 애플 실적을 미리 안다면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은 바로 이런 '정보의 가치'를 현금화하는 플랫폼이다. 단순한 도박이 아닌 수조 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산군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 가지 골치 아픈 문제가 있다.
내부자 거래와 도대체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것이다.
홍콩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6에서 예측 시장 창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Predict.fun의 창립자 딩 X는 "이건 룰렛이 아니라 보험 인수심사나 포커에 가깝다"며 예측 시장을 옹호했다. 기술 기반 예측과 운에만 의존하는 도박은 다르다는 논리다.
DASTAN의 공동창립자 파록 사르마드도 "투기는 존재하지만, 이 분야는 수조 달러 자산군이 될 것"이라며 "정보를 금융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지금까지 언론사나 북메이커만 독점하던 정보의 가치를 일반인도 수익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투명성 vs 정보 비대칭의 딜레마
하지만 현실은 복잡하다. 최근 연예인 콘서트 세트리스트 유출부터 지정학적 정보까지, 내부자 거래 의혹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내부 정보 이용은 안 된다"고 사르마드는 단언했지만, 동시에 "블록체인 투명성 덕분에 의심스러운 지갑을 추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 금융과 달리 모든 거래가 공개되니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기 쉽다는 얘기다.
문제는 완벽한 감시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뉴 프론테라 그룹의 CEO 자레드 딜링거는 "항상 허점을 찾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한계를 인정했다.
기존 금융권도 주목하는 이유
그런데도 월스트리트가 예측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바로 정보의 집약 효과 때문이다. 수많은 참여자들의 예측이 모이면 전문가 개인보다 정확한 결과를 낼 때가 많다.
실제로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예측 시장은 여론조사보다 정확한 결과를 보여줬다. 돈이 걸린 예측이 단순한 설문보다 신뢰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예측 시장 도입을 검토 중이고, 금융당국도 규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도박 관련 법규와의 충돌 가능성이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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