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혼란, 한국 기업들도 타격 불가피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파키스탄 전역 폭동 발생. 유가 급등과 물류 대란이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분석한다.
130달러.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치솟은 가격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소식에 파키스탄 전역이 불타오르면서, 한국 기업들의 비상등이 켜졌다.
파키스탄이 왜 이렇게 격렬하게?
3월 1일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직후, 파키스탄 카라치의 미국 영사관 앞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길기트 지역에서는 종파 간 충돌이 격화되며 최소 15명이 숨졌다.
파키스탄 내 시아파는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하지만, 이란과의 종교적 유대감이 강하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반미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는 80억 달러에 불과해 IMF 구제금융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 발등에 불
문제는 파키스탄이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라는 점이다. 작년 양국 교역액은 15억 달러를 기록했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파키스탄 해군 함정 건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파키스탄을 남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활용해왔다. 카라치와 라호르에 대리점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모든 영업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가장 큰 타격은 물류다. 파키스탄은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의 핵심 거점이다. 포스코가 추진 중인 우즈베키스탄 철강 프로젝트 물자도 파키스탄 카라치 항을 경유한다.
유가 폭등, 이제 시작일 뿐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배럴당 32달러 급등했다. 이란 원유 수출이 완전 중단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4%를 담당한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99.8%를 해외에 의존한다. 유가 10달러 상승 시 연간 6조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는 게 한국은행 분석이다. 이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정유업체들은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대체 공급처 확보가 시급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도 이란 사태 여파로 공급 여력이 제한적이다.
연쇄반응의 시작
파키스탄 사태는 단순한 종교 갈등을 넘어섰다. 경제적 절망감과 지정학적 긴장이 결합된 복합 위기다. 인도와의 국경 긴장도 고조되고 있어, 남아시아 전체가 불안정해질 조짐이다.
한국 정부는 파키스탄 내 한국인 1,200명에 대한 철수 계획을 검토 중이다. 외교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응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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