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구호단체 직원 명단을 요구하는 진짜 이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구호단체들에 팔레스타인 직원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하며 37개 단체 허가를 취소했다. 인도주의 원칙과 안보 논리가 충돌하는 현장을 들여다본다.
37개 국제 구호단체가 하루아침에 활동 허가를 잃었다.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1월 1일 내린 결정이다. 이유는 단순했다. 팔레스타인 직원들의 여권 사본, 이력서, 가족 구성원 이름까지 포함한 상세 정보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옥스팜, 국제구조위원회, 노르웨이난민위원회 같은 세계적인 구호단체들이 줄줄이 명단에 올랐다. 이들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에서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해왔던 조직들이다.
안보냐, 인도주의냐
이스라엘 디아스포라부가 제시한 새로운 등록 규칙은 구체적이다. 구호단체들은 직원들의 개인정보뿐 아니라 운영 방식과 자금 출처까지 공개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인종차별 선동, 이스라엘 국가 존재 부정, 홀로코스트 부정"을 하는 단체나 "적국이나 테러 조직의 무장 투쟁을 지원"하는 단체는 거부하겠다고 명시했다.
현재까지 23개 단체가 이 요구를 받아들였다. 나머지는 거부하거나 결정을 고민 중이다.
옥스팜은 단호했다. "분쟁 당사자에게 민감한 개인정보를 넘기는 것은 인도주의 원칙과 보호 의무, 개인정보보호 의무를 위반하는 일"이라고 알자지라에 밝혔다. 이들이 제시한 근거는 명확했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500명 이상의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사망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고민
가장 주목받는 것은 국경없는의사회(MSF)의 결정이다. 이들은 토요일 "직원 안전을 핵심으로 하는 명확한 기준 하에서 팔레스타인과 국제 직원 명단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요구가 "불합리하다"는 점도 인정했다.
이 결정은 즉시 논란을 불렀다. 의사들과 활동가들은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가들을 겨냥한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직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MSF의 전 직원은 익명을 조건으로 "집단학살을 저지르는 정권의 요구에 굴복할 것인가, 아니면 거부하고 완전히 추방당해 모든 보건 활동을 중단할 것인가 하는 극도로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단학살 상황에서 인도주의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
팔레스타인 구호단체들의 반발
팔레스타인 NGO 네트워크(PNGO)는 이스라엘의 요구를 받아들인 단체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는 국제 인도주의법 원칙과 확립된 인도주의 활동 기준을 명백히 위반하는 조치"라며 "현지 직원의 안전과 보안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숫자가 이들의 우려를 뒷받침한다. 국제구조위원회에 따르면, 기록이 시작된 이래 사망한 모든 구호 활동가 중 팔레스타인인이 거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인도주의의 딜레마
이 상황은 현대 인도주의 활동이 직면한 근본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한쪽에서는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고, 다른 쪽에서는 구호 활동가들 자신의 안전이 있다. 중립성과 독립성이라는 인도주의의 핵심 원칙이 현실의 정치적 압박과 충돌할 때, 어떤 선택이 옳은가?
이스라엘은 안보를 내세운다. 구호단체를 통해 적대 세력이 침투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구호단체들은 이런 요구 자체가 그들이 도우려는 사람들을 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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