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팔레스타인 특별보고관을 향한 '마녀사냥'
프란체스카 알바네세 유엔 특별보고관에 대한 서구 정부들의 사퇴 압박과 100여 명 예술가들의 지지 선언, 그리고 이스라엘 비판 억압 논란을 분석한다.
마크 러팔로, 하비에르 바르뎀, 애니 레녹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한 여성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는 것이다. 그 여성은 프란체스카 알바네세,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역 특별보고관이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서구 정부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조작된 영상과 진실 왜곡
사건의 발단은 지난주 알자지라 포럼에서 벌어졌다. 알바네세는 "인류에게는 공동의 적이 있다"고 말했는데, 조작된 가짜 영상에서는 마치 그녀가 이스라엘을 '공동의 적'이라고 지칭한 것처럼 편집되었다. 그녀는 즉시 해명했다. 자신이 말한 '공동의 적'은 "팔레스타인에서 집단학살을 가능하게 한 시스템"이라고.
하지만 해명은 소용없었다.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여전히 그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의원들은 그녀의 발언을 '반유대주의적'이라고 규탄하는 서한을 외무장관에게 보냈고,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분노스럽고 비난받을 만한 발언"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예술가들의 반격
이에 맞서 100여 명의 저명한 예술가들이 나섰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예술가들' 그룹은 토요일 공개서한을 통해 "인권 수호자이자 팔레스타인 민족의 생존권 옹호자인 프란체스카 알바네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배우 마크 러팔로와 하비에르 바르뎀, 노벨문학상 수상자 애니 에르노, 영국 뮤지션 애니 레녹스 등이 서명했다. 이들은 "지구 곳곳에 힘이 더 이상 법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며 "'법'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국제법의 아이러니
영화 제작자 프랭크 바랏은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바로 외무장관이 "국제법을 지지한다고 반복해서 말하면서도 사실은 정반대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바네세는 지난 2년간 국제법에 따르면 "국가들은 집단학살을 방지할 의무가 있는데 가자에서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프란체스카가 이런 위선을 부각시켜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서구 정부들로부터 표적이 되었다"고 바랏은 말했다. "이들 정부의 정치적 의제는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비판을 짓밟는 것이다. 유럽 거리에서도, 미국 거리에서도 우리는 이를 목격했다."
실제로 10월 10일 '휴전' 이후에만 가자에서 600명에 가까운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되었다. 2023년 10월 이후 전쟁으로 최소 7만2천 명이 사망하고 17만1천 명이 부상당했다.
침묵을 강요당하는 유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의 마르타 우르타도 대변인은 금요일 브리핑에서 동료들이 알바네세에 대한 반발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관리들과 독립 전문가들, 사법 관리들이 점점 더 개인적 공격과 위협, 그리고 심각한 인권 문제에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잘못된 정보의 대상이 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바랏의 지적은 날카롭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사람들은 "범죄자 취급을 받는 반면, 집단학살의 가해자들은 계속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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