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이스라엘 대사의 충격 발언, "중동 전체 점령해도 괜찮다
마이크 허커비 미국 주이스라엘 대사가 이스라엘의 중동 전체 점령을 용인한다고 발언해 국제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종교적 신념과 외교 정책의 경계선이 흐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중동 전체를 점령해도 괜찮다." 미국의 주이스라엘 대사가 공개적으로 한 이 발언이 국제사회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외교관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이 발언은 단순한 실언일까, 아니면 트럼프 행정부의 진짜 속내일까?
성경을 근거로 한 영토 확장론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지난 20일 보수 논평가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지리적 경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칼슨이 성경에서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약속된 땅이 이라크의 유프라테스강부터 이집트의 나일강까지라고 언급하자, 허커비는 주저 없이 답했다.
"그들이 그 모든 땅을 가져가도 괜찮을 것입니다."
이 범위는 현재의 레바논, 시리아, 요단, 사우디아라비아 일부까지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이다. 칼슨조차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재확인을 요청했지만, 허커비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뒤늦게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 물러섰지만, 그는 여전히 종교적 해석에 근거한 이스라엘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문을 열어뒀다. "만약 이스라엘이 모든 곳에서 공격받고, 그 전쟁에서 승리해 그 땅을 차지한다면, 그건 완전히 다른 논의입니다."
국제법과 정면충돌하는 발언
허커비의 발언은 제2차 대전 이후 국제법의 기반이 된 영토 보전 원칙과 무력에 의한 영토 획득 금지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2024년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이 불법이며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미 1981년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불법 병합했고,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를 인정하고 있다. 2024년 헤즈볼라와의 전쟁 이후에는 레바논 내 5개 지점에 군사 초소까지 설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일부 이스라엘 정치인들은 "대이스라엘" 개념을 공개적으로 추진해왔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2023년 팔레스타인 영토와 레바논, 시리아, 요단 일부를 이스라엘 국기 색깔로 칠한 지도가 배경인 행사에서 연설해 국제적 분노를 샀다.
종교적 신념과 외교 정책의 위험한 만남
기독교 시온주의자를 자처하는 허커비는 이스라엘에 대한 종교적 헌신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미국 시민의 권익보다 이스라엘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그가 미국 정보를 이스라엘에 판매한 간첩 조너선 폴라드와 만난 것은 보수층에서도 분노를 샀다. 폴라드는 30년 복역 후 2020년 이스라엘로 이주했지만 자신의 범죄에 대해 후회를 표하지 않았고, 2021년에는 미국 보안기관의 유대인 직원들에게 이스라엘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하라고 촉구하기까지 했다.
허커비는 폴라드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와의 만남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더 많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진짜 속내인가
허커비의 발언이 개인적 견해인지, 아니면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는지는 불분명하다. 국무부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허커비와 같은 견해를 공유하는지에 대한 알자지라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허커비는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루비오가 국제형사재판소(ICC)와 ICJ를 "무너뜨리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 기구가 "더 이상 법의 평등한 적용에 관한 것이 아닌 불량 조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제법 기구들이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하지만 외교관이 국제법 기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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