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평화위원회', 이스라엘 지지자들로 채워지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평화위원회' 구성원들을 분석해보니 대부분이 이스라엘 강경 지지자들로 밝혀졌다. 중동 평화 중재자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것 중 하나는 소위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라 불리는 중동 정책 자문단이다. 하지만 이 위원회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평화'보다는 한쪽으로 기운 편향성이 더 눈에 띈다.
친이스라엘 인사들로 채워진 위원회
위원회 핵심 인물들을 보면 공통점이 뚜렷하다. 대부분이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을 지지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에 반대해온 인사들이다. 특히 데이비드 프리드먼 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이스라엘 정착촌을 "불법"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를 거부해왔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역시 "팔레스타인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이들은 트럼프 1기 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이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다.
왜 지금 이런 구성인가
트럼프가 이런 인사들을 다시 기용한 배경에는 몇 가지 계산이 깔려 있다. 첫째,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려는 정치적 목적이다.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80% 이상이 이스라엘을 무조건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둘째,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하면서도 복잡한 중재 역할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판단이다. "평화 중재자" 역할보다는 "이스라엘의 확실한 동맹"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더 단순하고 명확하다는 계산이다.
아랍 국가들의 딜레마
이런 구성은 아랍 국가들에게 복잡한 딜레마를 안겨준다.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같은 국가들은 미국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원하지만,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너무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드는 미국과는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
특히 최근 가자 전쟁 이후 아랍 여론이 팔레스타인에 더욱 동조적으로 변한 상황에서, 아랍 지도자들은 국내 여론과 미국과의 관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한다.
평화인가, 일방적 지지인가
문제는 이런 구성이 실제로 중동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중재자는 최소한 양측 모두와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현재 위원회 구성원들 중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건설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물을 찾기는 어렵다.
반대로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구성이다. 정착촌 확장이나 서안지구 병합 같은 민감한 정책을 추진할 때 미국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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