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왜 이렇게 모든 곳에서 싸우고 있을까?
샘 알트만과 OpenAI 경영진이 엔비디아 파트너십부터 머스크 소송, 경쟁사 견제까지 전방위 방어전에 나선 이유를 분석한다.
1조 4천억 달러. OpenAI가 작년에 체결한 인프라 투자 약속 규모다. 하지만 지금 이 회사는 돈 이야기가 아닌 '변명'으로 더 바쁘다.
샘 알트만 CEO를 비롯한 OpenAI 경영진들이 이번 주 소셜미디어에 총출동했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의혹부터 일론 머스크와의 법정 공방, 경쟁사 Anthropic의 도발까지. 마치 사방에서 불이 난 것처럼 바쁘게 해명에 나섰다.
"이 모든 광기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고 알트만이 X에 올린 글에는 묘한 절망감이 묻어난다.
엔비디아와 '사랑 확인' 의식
문제의 시작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였다. OpenAI와 엔비디아의 1000억 달러 파트너십이 '얼음장'이 됐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로이터는 OpenAI가 엔비디아의 일부 칩에 '불만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트만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엔비디아와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은 세계 최고의 AI 칩을 만든다"며 공개적으로 애정 표현에 나섰다. OpenAI의 인프라 담당 사친 카티도 가세했다. "엔비디아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것은 단순한 공급업체 관계가 아니라 깊이 있는, 지속적인 공동 설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사랑 확인' 의식 자체가 오히려 의구심을 키운다. 정말 문제없다면 굳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을까?
머스크와의 4월 법정 대결 예고
알트만의 다음 타겟은 일론 머스크였다. OpenAI 공동창립자였던 머스크는 2018년 회사를 떠난 후 2023년 경쟁사 xAI를 설립했다. 그리고 작년부터 OpenAI를 상대로 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몇 달 후 일론을 법정에서 선서시키는 게 정말 기대된다. 4월의 크리스마스!"라고 알트만이 X에 올린 글은 도발적이다. OpenAI의 최고전략책임자 제이슨 권도 가세해 머스크 측이 법정에서 제출한 문서가 "기업 정책 몇 장"에 불과하다며, 머스크가 Signal과 XChat 같은 '사라지는 메시지' 도구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일론이 진실을 최대한 삭제하고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뭘 숨기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는 권의 글은 법정 공방이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선 '진실 공방'임을 시사한다.
연구 vs 상품, 정체성의 혼란
OpenAI 내부에서도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다. 2015년 비영리 연구소로 출발한 회사가 ChatGPT 성공 이후 상업적 성과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작년 12월 OpenAI는 '코드 레드'를 선언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중단한 채 챗봇 개선에 집중했다. 최근 몇 달간 주요 연구진들의 이탈도 잇따르고 있다.
마크 첸 최고연구책임자는 "OpenAI 컴퓨팅 자원의 대부분이 여전히 기초 연구에 할당되고 있다"며 반박했다. 그는 자신과 야쿱 파초키 최고과학자가 "제품 발전보다 연구 발전을 밀어붙일 세계 마지막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 자체가 회사 내부의 긴장을 드러낸다. 연구와 상업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Anthropic의 도발과 광고 전쟁
가장 최근의 논란은 경쟁사 Anthropic에서 시작됐다. 이 회사가 슈퍼볼 광고를 통해 "AI에 광고가 온다. 하지만 Claude에는 없다"는 메시지로 OpenAI를 정면 공격한 것이다. OpenAI가 최근 ChatGPT에 광고 도입을 발표한 직후였다.
알트만의 반응은 격렬했다. "재밌지만 명백히 부정직하다"며 "우리는 Anthropic이 묘사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광고를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OpenAI의 최고마케팅책임자 케이트 라우치도 "진짜 배신은 광고가 아니라 통제"라며 "Anthropic은 강력한 AI가 샌프란시스코와 다보스의 작은 방에서 엄격하게 통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목요일 팟캐스트에서 알트만은 이 논란을 "사이드쇼"라고 일축했다. "사람들이 싸움구경을 좋아한다"는 여유를 보였지만, 연일 이어지는 논란에 대한 피로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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