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1% 오른다고?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이란 위기로 유가 상승하지만 1%는 시작일 뿐. 한국 소비자와 기업이 정말 걱정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유가가 1% 올랐다. 이란 위기로 중동 공급망이 흔들리면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 1%가 아니라, 앞으로 올 파도의 크기다.
숫자 뒤에 숨은 진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유가는 중동 공급 차질 우려로 1% 상승했다. 겉보기엔 작은 수치다.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1%가 이 좁은 해협을 통과한다.
한국은 석유 수입의 70%를 중동에 의존한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같은 조선업체들은 이미 원자재비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주유소 기름값은 당장 눈에 띄지 않겠지만, 택배비부터 치킨값까지 모든 게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다.
승자와 패자, 그 미묘한 경계
승자부터 보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같은 정유업체들은 재고 효과로 단기 수익이 늘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정유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자는 더 많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유 비용 급등을 걱정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간신히 회복 중인 항공업계에 또 다른 악재다.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물류업체들도 운송비 상승 압박을 받는다.
가장 큰 타격은 일반 가계다. 기름값 1% 상승이 가계 지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월 30만원 생활비 중 교통비가 20%라면, 유가 10% 상승 시 월 6천원 추가 부담이다.
정부의 딜레마
정부는 유가 상승을 억제하려 유류세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이미 유류세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추가 인하 여력은 제한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 정책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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