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급등, 당신의 지갑에 직격탄이 온다
중동 갈등 확산으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며 국내 물가와 경기에 미칠 파급 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이 알아야 할 실질적 영향을 분석한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 중동 지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동반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숫자로 보는 충격파
국제 유가는 지난주 대비 8.5% 상승했다.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7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15% 치솟았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중동 지역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30% 이상을 담당한다.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하루 2,100만 배럴의 원유 운송이 중단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일일 소비량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신의 생활비는 얼마나 오를까
유가 10달러 상승 시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80원 오른다는 게 정설이다. 월 300리터 주유하는 일반 가정이라면 월 2만4천원 추가 부담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29만원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연쇄 반응이다. 운송비 상승으로 모든 생필품 가격이 오른다. 특히 CU나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 도시락 가격, 배달 음식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유가 10% 상승 시 국내 물가가 0.3%포인트 오른다고 추산한다. 현재 물가상승률 3.2%에 더해질 추가 부담이다.
기업들의 엇갈린 운명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린다.SK이노베이션과 S-Oil 같은 정유사들은 재고 효과로 단기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류비 급등으로 직격탄을 맞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미묘한 위치다.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눈을 돌릴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이번 유가 급등 소식에 3% 상승했다.
정부의 고민 깊어진다
정부는 딜레마에 빠졌다. 유류세 인하로 서민 부담을 덜어줄지, 아니면 탄소중립 정책을 유지할지 선택해야 한다. 현재 유류세 인하폭은 37%인데, 추가 인하 시 세수 손실만 연간 15조원에 달한다.
윤석열 정부는 "에너지 안보 강화"를 명분으로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 대안은 되지 못한다. 당장 올겨울 난방비 폭탄을 어떻게 막을지가 더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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