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해도 미국이 비축유 안 푸는 이유
중동 전쟁 위험에도 미국이 전략석유비축유 방출을 거부. 유가 급등 시 소비자 부담과 정책적 딜레마 분석
$90을 향해 치솟는 기름값. 중동에서 전쟁 먹구름이 몰려오는데도 미국 정부는 전략석유비축유(SPR) 방출 카드를 꺼내지 않고 있다. 왜일까?
바이든의 마지막 카드
미국 에너지부는 이란과의 긴장 고조로 유가가 급등하고 있음에도 SPR 방출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현재 SPR 보유량은 3억8천만 배럴로, 2021년 5억9천만 배럴에서 크게 줄어든 상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년간 인플레이션 대응과 러시아 제재 여파로 SPR을 대거 방출했다. 1억8천만 배럴이 시장에 풀린 셈이다. 이제 남은 건 40년 만에 최저 수준의 비축량뿐.
주유소에서 느끼는 현실
국제 유가 상승은 곧바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20에서 $3.50 선까지 오를 전망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리터당 1,6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 같은 정유사들은 원유 도입 비용 상승을 이유로 연이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물류비 증가는 전 산업으로 파급될 수밖에 없다.
정치적 계산법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SPR 방출 거부는 정치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에너지 안보는 단기 정치적 이익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SPR을 너무 많이 써버린 바이든 정부로서는 마지막 남은 카드를 함부로 쓸 수 없는 상황. 진짜 위기가 터졌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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