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형 살인범이 공공 안전을 맡는다면? 오리건주의 파격적 인사가 던진 질문

1994년 당시 17세였던 카일 헤드퀴스트(Kyle Hedquist)는 19세 여성 니키 트래셔(Nikki Thrasher)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30년이 흐른 지금, 그는 미국의 한 도시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특별 사면에서 공공 안전 위원회까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헤드퀴스트는 2022년 오리건주의 당시 주지사였던 케이트 브라운(Kate Brown)으로부터 특별 사면을 받았습니다. 브라운 주지사는 재임 기간 동안 '회복적 정의'를 강조하며 다수의 수감자에게 관용을 베풀었는데, 헤드퀴스트 역시 그 혜택을 입어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최근 그가 오리건주 셀럼(Salem)의 공공 안전 자문 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재활의 권리 vs 시민의 법감정

이번 인사를 두고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셉니다. 피해자 가족과 일부 시민들은 강력 범죄자가 공공 안전 정책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지지 측은 그가 감옥에서 충분히 갱생했으며 전과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주 정부와 시 당국은 해당 인사가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지만, 공공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