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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전 살인사건이 영화 한 편으로 대만을 뒤흔든 이유
정치AI 분석

46년 전 살인사건이 영화 한 편으로 대만을 뒤흔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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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이 제작한 영화가 대만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사건을 왜곡하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역사 서사를 둘러싼 양안 갈등의 새로운 전장이 열렸다.

2월 28일은 대만에서 '평화기념일'이다. 1947년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시작된 국민당 독재정권의 '백색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그런데 올해 이 날을 앞두고 대만 사회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한 편의 영화 때문이다.

문제의 영화 '세기의 살인'은 1980년 2월 28일 발생한 린이슝 가족 살해 사건을 다룬다. 민주화 운동가였던 린이슝이 감옥에 갇힌 사이, 정체불명의 암살자가 그의 집에 침입해 어머니와 딸 셋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9살 딸은 6번, 6살 쌍둥이 딸들은 각각 1번씩, 어머니는 14번 칼에 찔렸다. 유일한 생존자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진 큰딸 주디뿐이었다.

46년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이 사건은 지금까지 미제로 남아있지만, 대만 사회는 국가정보기관이 배후에 있다고 믿고 있다. 범인의 수법이 너무나 전문적이었기 때문이다. 80분간 진행된 살인 후, 범인은 시신마다 담요를 덮고 발치에 돈을 놓았다. 망자의 영혼이 자신을 괴롭히지 않도록 하는 전문 암살자의 관습이었다. 살인을 마친 후에는 식당에 전화를 걸어 '왕 씨'를 찾는다며 끊었는데, 이는 임무 완료 신호로 여겨진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 보고서도 대만 정보기관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린이슝의 집은 24시간 경찰 감시를 받고 있었는데, 어떻게 암살자가 정오에 버젓이 들어가 80분이나 머물 수 있었을까?

중국 자본이 만든 '새로운 진실'

그런데 유출된 영화 대본에 따르면, 이 영화는 범인을 유명한 민주화 운동가로 설정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건나는 "사람들이 이 사건을 다시 살펴보면, 생각만큼 심각하거나 끔찍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영화가 "새로운 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대만 사회가 폭발했다. 온라인 보이콧 운동이 시작됐고, 출연 배우들은 공개 사과를 하며 제작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했다. 감독이 린이슝의 승인을 받았다고 거짓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작진은 린이슝이나 관련자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제작사 대표 쑤친스는 중국에서 1만7천개KFC피자헛 매장을 운영하는 얌차이나홀딩스의 전 CEO다. 그가 이전에 제작한 영화도 2004년천수이볜 전 총통 암살 미수 사건을 친중 성향의 국민당 관점에서 다뤘다.

역풍을 맞은 역사 서사 전쟁

결국 영화는 무기한 연기됐다. 감독 쉬쿤화는 베이징에서 대학을 나왔고, 당시 비밀경찰 기관 대변인의 손자라는 신원이 드러나면서 더욱 논란이 됐다. 그는 결국 사과하며 후반 작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중국이 대만 민심을 얼마나 잘못 읽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선정한 세계 최고 수준, 아시아 1위의 민주주의 국가인 대만에서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사건을 왜곡하려는 시도는 정면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대만 국가안보국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230만건의 가짜뉴스와 4만5590개의 허위 온라인 계정이 발견됐다. 중국이 20개 언어로 운영하는 인터넷 부대가 자국 서사를 퍼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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