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다음 최고지도자는 이미 정해졌나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상이 이란 권력 승계 구도를 바꾸고 있다. 강경 노선의 연속, 핵 협상의 미래, 그리고 한국 에너지 시장에 미칠 파장을 짚는다.
이란의 다음 최고지도자 자리는 이미 결정된 것일까. 모즈타바 하메네이—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가 권력 핵심부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그의 부상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왕조적 계승을 넘어선다.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권력의 중심으로
알리 하메네이는 현재 85세. 건강 이상설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이란 헌법상 최고지도자는 선출직이지만, 현실에서 권력 이양은 전문가 위원회(Assembly of Experts)와 혁명수비대(IRGC)의 암묵적 합의로 결정된다.
모즈타바는 공식 직함이 없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의 비공개 회의를 주재하고, 혁명수비대 고위 인사들과 독자적 채널을 유지하며, 2009년 녹색운동 탄압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림자 권력'이라는 표현이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
최근 그의 공개 활동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란 내부 소식통들은 그가 사실상 '후계자 수업'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한다. 서방 정보기관들도 같은 방향으로 평가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강경 노선의 연속—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달라지지 않는가
모즈타바가 권력을 잡으면 이란의 대외 정책은 어떻게 바뀔까. 전문가들의 대답은 대체로 일치한다: 크게 바뀌지 않는다.
그는 핵 프로그램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반서방 노선의 이념적 계승자다. 현재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은 60%에 달하며, 이는 무기급(90%)에 한 걸음 못 미치는 수준이다.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사실상 사문화된 지금, 새로운 핵 협상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수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재집권 이후 이란과의 '거래'를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식 외교—이념보다 거래, 원칙보다 결과—가 모즈타바 체제의 이란과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킬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의 에너지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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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 보유국이다. 한국은 2018년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 전까지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었다. 당시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은 전체의 약 10%를 차지했고, 제재 이후 이 물량은 사우디·UAE·미국산으로 대체됐다.
모즈타바 체제가 강경 노선을 유지하면 이란 핵 위기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중동 지역 불안정으로 이어진다. 호르무즈 해협—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의 긴장이 고조되면,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한다. 한국석유공사와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는 이 시나리오를 이미 내부 리스크 시나리오에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만약 트럼프-이란 간 '빅딜'이 성사되어 제재가 완화된다면? 이란산 원유가 다시 시장에 풀리면서 유가 하락 압력이 생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제조업에는 단기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해관계자들의 서로 다른 셈법
이스라엘은 모즈타바의 부상을 가장 예민하게 주시하는 행위자다. 이란의 핵 능력이 '레드라인'을 넘는다고 판단하는 순간, 선제 군사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2024년 이란-이스라엘 간 직접 교전이 현실화됐던 만큼, 이 긴장은 추상적 위협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복잡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란 강경파의 연속은 걸프 지역 안보 불안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미국의 중동 개입 필요성을 높여 자국의 전략적 가치를 올리는 효과도 있다.
중국은 조용히 웃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중국의 '일대일로' 파트너이자 에너지 공급원이다. 이란이 서방과 멀어질수록 베이징과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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