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AI 투자 경쟁에서 주가 6% 급락
마이크로소프트가 분기 매출 81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AI 인프라 투자로 자본 지출이 66% 급증하며 주가가 6% 하락했다.
81조원의 분기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히려 주가 6% 급락을 겪었다. AI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막대한 투자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기 때문이다.
기록적 실적에도 투자자들이 외면한 이유
마이크로소프트는 12월 말까지 3개월간 조정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0.9조원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 28.9조원을 웃돌았다. 매출 역시 17% 증가한 81.3조원으로 예상치 80.3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다른 숫자였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 지출이 37.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한 것이다. 이전 분기 34.9조원에서도 추가로 늘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6월까지 총 140조원의 자본 지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메타도 올해 자본 지출이 135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했지만, 메타 주가는 오히려 10% 상승했다. AI가 광고 효율성을 개선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51.5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핵심 서비스인 애저(Azure)의 성장률이 38%로 이전 분기 39%보다 1%포인트 하락한 것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바클리스 애널리스트들은 "전반적인 수치는 매우 건전해 보이지만 시장 반응이 미온적"이라며 "애저 성장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데, 매수 측 투자자들이 더 많은 것을 기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투자자들이 우리 자본 지출을 생각할 때 애저만 생각하지 말고 코파일럿도 생각해달라"며 "우리는 하나의 사업만을 극대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최고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역량을 배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OpenAI 의존도 리스크와 다각화 전략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 처음으로 향후 클라우드 계약 625조원 중 45%가 OpenAI에서 나온다고 공개했다. 단일 고객에 대한 과도한 의존 위험을 드러낸 셈이다.
에이미 후드 CFO는 "나머지 350조원의 계약이 전 세계 여러 부문의 다른 고객들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는 대부분의 경쟁사보다 더 다각화되어 있고, 이에 대해 매우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앤스로픽이 최근 30조원 규모의 애저 컴퓨팅 용량 구매를 약속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앤스로픽의 350조원 밸류에이션 기반 20조원 펀딩에 5조원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한 OpenAI 투자로 7.6조원의 회계상 이익을 얻었다고 공개했다. 10월 비영리에서 영리 기업으로 전환한 OpenAI에서 27%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OpenAI가 750조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으로 새로운 펀딩을 추진하면서 14조원 투자에 대한 막대한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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