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머스크와 손잡은 진짜 이유
법정 다툼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 협력을 발표. 기업 간 갈등과 협력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조사해야 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멤버인 리드 호프만을 겨냥했고, OpenAI를 상대로 1,340억 달러 규모의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그런데 화요일, 마이크로소프트가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글로벌 인터넷 연결 확대 협력을 발표했다. 법정에서는 적, 사업에서는 파트너.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숫자로 보는 협력의 규모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2억 5천만 명에게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까지 2억 9천 9백만 명에게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스타링크 협력으로 케냐에만 450개 커뮤니티 허브를 연결할 예정이다.
스타링크는 이미 국방부와 NASA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올해 상장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머스크의 우주 사업이 단순한 꿈이 아닌 현실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는 뜻이다.
적과의 동침, 그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속가능성 최고책임자 멜라니 나카가와는 "저궤도 위성 연결성과 지역 기반 배포 모델을 결합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머스크의 xAI와 Grok 모델이 기술 업계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자사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에 Grok 모델 지원을 추가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SpaceX와 xAI의 합병을 발표한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의 강력한 경쟁자와 관계를 끊기보다는 협력 채널을 유지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점
이번 협력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시사점을 던진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 관건이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 진출 시 위성 인터넷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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