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AI 투자 열풍 속 성장률 둔화 우려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데이터센터에 34조원을 투자하며 OpenAI와 250조원 계약을 체결했지만, 클라우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0조원.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와 맺은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규모다. 하지만 정작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건 다른 숫자다. 바로 39.4%라는 애저 클라우드의 예상 성장률. 직전 분기 40%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될 마이크로소프트의 2분기 실적을 앞두고, 월가는 복잡한 심경이다. AI 투자는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핵심 수익원인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는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AI 투자 광풍, 숫자로 보는 현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분기 자본 지출과 금융 리스 비용은 340억 달러(약 4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한 수준이다. 이 돈의 상당 부분은 AI 전용 칩을 탑재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됐다.
거대한 투자의 배경에는 생성형 AI 붐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데이터센터 확충뿐 아니라 CoreWeave와 Nebius 같은 외부 업체로부터도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고 있다. OpenAI와의 250조원 계약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여기에 Anthropic도 300억 달러(약 43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구매 계획을 발표했다. AI 스타트업들의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공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률 둔화, 투자 대비 수익은?
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애저 클라우드의 성장률이 3분기 연속 가속화한 뒤 처음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31%에서 시작해 2분기 35%, 3분기 40%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성장률이 이번 분기에는 39.4%로 주춤할 전망이다.
문제는 막대한 AI 투자가 언제 본격적인 수익으로 이어질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칩 확보에만 수십조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생성형 AI 서비스의 수익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아마존을 비롯한 클라우드 경쟁사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어 업계 전반의 과제로 떠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분기 상업용 오피스 구독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AI 기능 강화에 따른 비용 전가 차원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기업 고객들의 반응이 어떨지는 미지수다.
한국 기업들에게 주는 시사점
마이크로소프트의 AI 투자 전략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는 AI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통해 이 같은 투자 붐의 수혜를 노리고 있고,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받고 있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국내 IT 기업들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질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자본력의 차이가 기술 격차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클라우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의 삼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데이터 주권과 기술 독립성 측면에서 새로운 과제를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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